최근 온라인 차량 판매 계획을 밝힌 혼다 코리아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는 큰 변화가 있을 예정
하게 된 이유는 진짜 판매 부진 장기화 때문?

정말 실적이 안 좋아서 그런걸까? 혼다코리아가 전 모델을 단일 가격(원 프라이스)에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폴스타 등 전기차 브랜드를 제외하고, 국내 수입차 업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딜러 경영 악화에 따른 판매 환경 변화로 보고 있다. 과연 그럴까? 오늘은 주요 항목별로 이 소식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 한다. 

혼다다코리아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4년만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목표로 온라인 플랫폼 운영과 신차 출시를 꼽았다. 그러고는 “올해로 창립 22년째를 맞이하는 봄부터 수입차 업계 최초로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혼다 자동차 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시작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구매 가능하며, 단일 가격 정책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언급된 플랫폼은 2년간 총 55억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징으로는 시간이나 장소 구애 없이 계약부터 잔금 결제까지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 호주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는 혼다는 올 상반기 한국에서 두 번째 서비스를 앞둔 상태다. 

이번 온라인 플랫폼 도입으로 혼다코리아의 가격 정책도 ‘원프라이스’로 전환된다. 수입차 판매사, 영업사원별로 판매 조건이 모두 달랐던 걸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매장과 영업 사원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다르다는 부분에서 소비자 의구심이 있었다”며, “어느 판매사에서 구매하든지 똑같은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원프라이스의 장점으로, 편리함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혼다다코리아

혼다코리아의 이같은 발표에, 일각에선 딜러사의 수익 감소를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이지홍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매장 근무 영업사원(세일즈 컨설턴트)은  ‘혼다 큐레이터(해설자)’로 명칭을 바꿔 활약을 이어나간다. 

오프라인 전시장은 차량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경험하는 곳으로 바뀌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위해 혼다코리아는 지역별 딜러사와 협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딜러사들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눠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딜러사 모두 동의한 것은 우리의 단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 때 혼다는 2008년 1만2356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에 오를 정도로 한국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결국 당시에는 업계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넘기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엔화 급등에 따라 판매 가격을 인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고 상품 경쟁력도 현대기아, 제네시스에 밀리면서 급락했다.

여기에 지난 2019년 ‘이것’이 혼다코리아에게 부진의 결정타가 되었다. 바로 ‘일본 불매운동’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매서운 움직임에 전국에 8개 딜러, 10개 전시장을 보유했던 혼다코리아 조차 당해내지 못했다. 그렇게 결정타를 맞고 부진을 이어오던 혼다코리아는 결국 지난해 불과 314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혼다의 이 같은 부진에 대해 ‘혼다가 수입차 판매 1위를 할 때만해도 경쟁사인 현대기아 보다 성능이나 내구성에서 앞서 있어 국내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2015년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디자인과 편의장비에서는 오히려 밀려 수입차라는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시도는 좋다. 이전에 전시장을 통해 차를 경험해보았다면, 이후에 재방문 하는 번거로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 여전히 불매운동 여파가 남아있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국산 차 수준이 꽤나 올라와 있는 만큼 이번 변화가 큰 효과를 줄지는 미지수다. 과연 혼다 코리아의 변화가 신의 한수로 되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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