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레인저 사전계약 돌입
독보적인 디자인과 상품성 업그레이드
2.0 바이터보 디젤 엔진, 단일 라인업은 넘어야 할 산
포드코리아가 레인저 픽업트럭 풀체인지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신형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는 레인저의 정통성을 고수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더해 픽업트럭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갈 차량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에 출시될 레인저는 견인력에 초점을 맞춘 ‘와일드트랙’과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랩터’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는 전 세계 130개국 및 5개 대륙의 다양한 환경, 거친 기후·지형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5000여 명 이상의 고객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다양한 의견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제품력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오프로드 자동차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와 호주, 그리고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픽업트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 박재희 에디터
새로운 레인저 랩터의 외관은 한층 대담하다. 외부에선 눈길을 사로잡는 전면의 시그니처 C-클램프 헤드라이트가 특징이다. F-150의 C자형 라이트보다는 작지만 포드 픽업트럭의 정체성을 보다 공고히 하면서 강한 이미지를 주는 점은 동일하다. 헤드램프 사이를 가로지르는 굵직한 바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에서는 기존 레인저 대비 한층 강조된 휠 아치가 눈에 띈다. 한층 커진 차폭에 걸맞게 큼지막한 블랙 패널이 적용된 휠 아치와 직선적인 형상을 강조한 펜더 디자인으로 기존의 레인저에 비해 한층 크고 듬직해 보이는 느낌을 준다.
후면부 테일 램프는 블랙 베젤을 활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자아낸다. 차량 적재함이 있는 뒤쪽에는 물건 적재 시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사이드 스텝을 더 했다. 이는 기존에 레인저를 이용하던 고객들에게서 피드백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는 고급 소프트 터치 소재로 마감됐다. 센터 스택에 위치한 12인치 대형 세로 터치스크린으로 운전자는 필요한 정보를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 및 조작할 수 있으며, 포드의 시그니처 SYNC4 시스템을 통해서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랩터의 경우에는 블랙 원톤 컬러에 레드를 악센트 컬러로 하는 한 편, 실내 곳곳에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하여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스포티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에선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트림 모두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대 견인 하중은 3500kg에 달한다. 최고 출력 205마력과 최대토크 51.02kg*m를 발휘하며 온로드의 안정적 주행뿐 아니라 험준한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포드에서는 2.0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을 두고 “더 우수한 동력성능을 원하지만 연비는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한 바리에이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와일드트랙은 10.1km/L(복합연비)의 연비를 제공한다. 클램프 포켓, 향상된 베드라이너, 카고 관리 후크, 존 라이팅 등의 업그레이드된 편의 사양을 통해 상업 용도는 물론 아웃도어 레저활동의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레인저 랩터는 총 7종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이들 중 온로드를 위한 모드는 3종, 오프로드를 위한 모드는 4종으로 구성된다. 온로드 모드로는 노멀, 스포츠, 슬리퍼리(Slippery) 모드가 마련되는데, 슬리퍼리 모드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운 도로 상황에서 차량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전자제어 장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오는 3월, 랩터는 2분기 중 고객 인도 예정이다. 가격은 와일드트랙 6350만원, 랩터는 7990만원이다. 다만 라인업이 모두 디젤 엔진으로만 구성됐다는 점은 레인저가 국내에서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역시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과연 레인저는 디젤 엔진의 장벽을 극복하고 포드 픽업트럭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