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4 e-트론 예약자들에게 히트 펌프 장착 중단 통보
전기차 겨울철 주행에 필수적인 히트 펌프
Q4 e-트론은 이미 겨울철 주행거리 부족으로 보조금 제외 대상

아우디가 전기차 Q4 e-트론에 히트 펌프 장착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의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는 Q4 e-트론 예약자를 대상으로 오는 2월부터 모든 차량에 히트 펌프 대신 저항 히터(resistive heaters)가 장착될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대부분의 폭스바겐 그룹 회사와 마찬가지로 아우디는 여전히 반도체 및 여타 부품 수급에 있어 문제를 겪고 있다. 이번 결정 또한  자체적인 하드웨어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급사로부터 히트 펌프를 제대로 수급 받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내린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글] 박재희 에디터

한편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히터를 틀면 연비가 크게 감소한다. 동력계를 구성하는 부품의 종류가 다르고 이에 따른 파워트레인 및 냉각 시스템 역시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바닥에 깔린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이용한다. 배터리 전력을 끌어와, 전기모터를 동작시킨다. 전기차도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와 모터, 전장 부품 등에서 열이 발생한다. 하지만 내연기관 수준의 열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대신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히터 또는 히트 펌프 시스템을 이용해, 히터를 가동한다.

즉 히트 펌프는 전기모터, 인버터 등의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에 활용한다. 에어컨의 원리와 비슷한데, 전기차 전장부품과 배터리 등에서 발생한 열을 흡수해 냉매가 기화하며 배터리와 모터 온도를 유지시키고, 흡수한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대신 실내 난방에 활용한다. 따라서 겨울철 배터리 효율성 저하로 인한 주행거리 단축을 최소화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히트 펌프는 저항 히터보다 효율적이다. 저항 히터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적은 에너지를 써서 실내 공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유지 보수가 적고 배기가스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히트 펌프는 국산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 외에도 테슬라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메이저 브랜드에서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사실상 필수가 된 기능이다.

한편 Q4 이트론은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 SUV다. 특히 고속 항속주행 시 5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독특한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차량의 사이즈는 길이 4590㎜, 높이 1640㎜로 제네시스의 GV60보다 살짝 크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2765㎜로 GV60(2900㎜)보다 짧다. 

합산 최고 출력 204마력과 최대 토크 31. 6kg*m의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며, 최고 속도는 160km(안전 제한 속도)다.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아우디 Q4 e-트론 40은 368km,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357km의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5,692만 원부터 시작한다. 

작년 9월 출시된 Q4 e트론은 겨울철 주행 거리가 상온 대비 70% 이상이 되어야 하는 환경부 인증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국고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여기에 아우디가 히트 펌프까지 포기하게 되면서 겨울철 차량의 효율성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격이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과연 아우디는 이번 논란을 현명히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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