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nault-Samsung

2020년 국산 소형 SUV 시장에 불이 붙었다. 지난해 서울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르노삼성의 XM3 인스파이어 콘셉트’가 XM3라는 이름을 달고 시장에 출시한다. 그간 국산 SUV에선 볼 수 없었던 곡선미 넘치는 SUV의 등장에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XM3의 유니크한 디자인뿐 아니라, 새롭게 적용된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Tce 260 모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해외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7.5 kgf.m(7단 EDC 기준)의 출중한 힘을 자랑한다.

하지만, 많은 이가 XM3에 환호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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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가 소비자들의 마음에 불을 붙일 수 있던 첫 번째 이유는 쿠페 타입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간, 쿠페형 SUV라 하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혹은 몇몇 럭셔리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이런 가운데, 국산차 브랜드인 르노-삼성이 선보인 XM3의 모습은 뭇 남성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디자인이 아무리 좋다 한들 국산차라면 응당 합리적인 ‘가격’이 중요하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견주어 쉐보레, 르노삼성이 지금껏 힘을 쓰지 못한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한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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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XM3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 측의 실수(?)인지 절치부심의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최고 사양 모델에 모든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2,905만 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이는 셀토스 2WD 모델의 최고 가격보다 65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셀토스와 비교해 전고를 제외하면 모든 수치가 큰 차량임에도, 되레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은 소비자들이 반길만한 일이다. 자, 이제 오늘 이야기의 본론인 각 트림별 가격과 구성 사양을 체크해보자.

XM3 1.6 GTe 가격 뽀개기

우선, 첫 번째 분석 대상은 가솔린 1.6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1.6 GTe 모델이다. 모델명만 보면 마치 터보 엔진을 얹었을 것 같지만, 그동안 SM3에 들어가던 엔진과 동일한 스펙의 엔진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파워트레인은 출력이나 토크를 개선했다기보다, 당초 SM3와 마찬가지로 효율에 집중한 셈이라 볼 수 있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오토 스탑/스타트 시스템의 존재도 효율에 집중한 XM3 가솔린 1.6 모델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기본 사양인 SE 트림(1,795만 원) 구성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리어 방향지시등을 제외한 대부분 등화류에 ▲LED 램프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동급 차종의 기본 사양 모델은 모두 벌브 타입의 램프를 제공하는 것과 대비된다.

편의 사양에서 많은 이가 좋아할 기능은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다. 운전석에 모든 좌석의 창문을 쉽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경쟁사의 경우 웬만한 중형 차에도 전 좌석 파워 윈도우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XM3는 2천만 원도 되지 않는 기본 트림부터 해당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별것 아닌 편의 사양 같지만, 창문을 열기 위해 레버를 꾸욱 누르고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대해 지적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다만, XM3도 부족한 부분은 있다. 바로 ▲오토라이트의 부재다. 기본 사양임에도 LED 램프와 같은 고급 사양을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오토라이트 기능이 빠졌다. 또한, 기본 트림의 경우 어떠한 편의 사양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깡통차’다.

이어서 가솔린 1.6 모델의 중간 트림인 LE 트림(2,025만 원)을 살펴보자. 앞서 본 SE 트림과 비교해 약 200만 원이 조금 넘게 가격이 벌어진다. 단, 200만 원의 값어치를 하는 사양이 추가됐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시트가 ▲인조가죽 시트로 바뀌는 것과 ▲스마트키 기능 ▲아웃사이드 미러 자동 접이 기능 ▲앞 좌석 열선시트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사양이 없어 보인다. 대신, LE 트림부터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선택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컨비니언스 패키지의 경우 SE 트림의 단점으로 지적했던 오토라이트가 추가되며, 레인센싱 와이퍼, 오토 에어컨 등이 추가된다. 컨비니언스 패키지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40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만 지불하면 되기에 부담 없는 수준이다.

▲17인치 휠도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기본 사양 모델은 16인치 스틸 휠이 제공되기 때문에 차량의 측면 디자인이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다. 25만 원만 추가하면 내 차의 자세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애프터마켓에서 17인치 휠&타이어 세트를 구매하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만큼, 적어도 휠은 꼭 선택할만한 선택 사양이다.

LE 트림의 한 가지 아쉬움은 [첨단 주행 보조 사양]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55만 원)를 통해 차선이탈 경보와 같은 주행 보조 장치를 추가할 수 있지만, 경쟁 모델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차로 유지 보조와 같은 첨단 사양도 제공하고 있어 XM3가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가솔린 1.6 모델의 최고 트림은 LE 플러스(2,220만 원)다. 사실상 해당 파워트레인의 최고 사양 모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편의 사양이 탑재된다. SE, LE 트림에서 볼 수 없던 편의 사양으로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있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선호할 편의 장치로 보인다. 다만, 이 부분에서 XM3의 옵션 구성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것은 분명하지만, LE 플러스 트림이 아닌 경우에는 폰-커넥티비티를 추가할 선택지가 전무하다.

결과적으로 SE 트림에 카플레이만 추가하고 싶어도 약 400만 원의 웃돈을 주고 LE 플러스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가성비 좋은 차량을 찾는 소비자에겐 고민할 여지를 남기는 부분이다.

선택사양인 ▲시그니처 패키지 1은 180만 원의 고가지만, 다양한 첨단 사양이 포함되어 있어 풀옵션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해 보인다. 새롭게 도입된 9.3인치 세로형 내비게이션과 풀 LCD 클러스터는 소형 SUV인 XM3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드는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게 진짜다”
XM3 1.3 TCe
가격 뽀개기

앞서 살펴본 1.6 GTe는 1.3 TCe 모델의 가격을 살펴보기 위한 전초전 성향이 강하다. 사실상 르노-삼성이 주력으로 추천하는 파워트레인이 1.3 TCe 모델인 데다, 각종 편의사양도 훨씬 풍부하다.

우선, 기본 사양부터 SE 트림이 아닌 LE 트림(2,175만원)이다. 파워트레인이 바뀌는 만큼, 150만원 정도 가격 상승이 있지만, 1.6 가솔린과 비교해 최고출력 약 40마력, 최대토크 약 11 kgf.m 정도 더 높을 예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할만한 금액이다.

우선, 가솔린 1.6 LE 트림의 사용은 기본적으로 모두 탑재된다. 여기에 내장 사양으로 ▲운전석/동승석 매뉴얼 시트 높이 조절장치가 추가되어 보다 편안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사양은 가솔린 1.6 LE 트림과 동일하다. 총 네 가지의 선택 사양 중 붉은색으로 표시한 선택 사양들은 돈 값은 하는 선택 사양들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오토라이트와 레인센싱 와이퍼, 오토 에어컨이 포함된 컨비니언스 패키지의 경우 XM3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선택하는 게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1.3 TCe 모델의 중간 트림인 RE 트림(2,395만원)은 가솔린 1.6 LE 플러스 트림과 흡사한 수준의 사양을 제공한다. 다만, ▲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뒷좌석 USB의 경우 가솔린 1.6 모델에서는 볼 수 없는 사양이기 때문에 외관은 물론, 내장 사양까지 모든 부분의 퀄리티를 개선할 수 있다.

선택사양도 종류와 구성 모두 다양해진다. 특히, ▲시그니처 패키지 2는 1.6 GTe 모델의 시그니처 패키지 1보다 10만원 저렴하지만, 구성 항목은 훨씬 많다.

운전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멀티-센스가 추가되며, 고급 사양인 ▲앰비언트 라이트 ▲LED 룸램프도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오토 홀드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다양한 편의 및 주행 관련 기능이 추가된다.

휠도 1.3 TCe 모델만 ▲18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18~19인치의 타이어도 가격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선택해도 좋을만한 선택사양이다. 더불어 휠과 함께, 리어 범퍼에 ▲듀얼 디퓨저 크롬 가니시가 더해져 외관을 한층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다.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 1은 천연가죽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과 함께, 운전석에 6 WAY 전동시트가 추가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통풍시트가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첨단주행 보조사양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해당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다. 최근, ADAS 연관 기능의 경우 기본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는 사례가 많은 것과 달리, XM3는 중형 차량 가격에 맞먹는 약 2,400만원의 모델부터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부족한 부분이다.

마지막인 1.3 TCe RE 시그니처 트림(2,645만원)을 살펴보자. 시그니처란 표현이 붙은 트림답게 부족한 사양을 찾기 힘들 정도다. 외관부터 내장, 편의사양 모두 선택사양을 굳이 추가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특히,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은 측방까지 경고음을 울려주기 때문에, 시야가 좁은 초보운전자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볼 수 있다. ▲10.25인치 풀 LCD 클러스터와 ▲9.3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되는 점은 고급 트림다운 모습이다.

선택사양으로는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 2에 드디어 앞좌석 통풍시트가 추가됐다. 혹시, 여름철 땀에 시달리는 운전자라면 해당 선택사양을 반드시 추가하도록 하자.

오디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60만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여전히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점은 흠이다.


자, 이렇게 XM3의 파워트레인 & 트림별 구성을 살펴보았다. 모든 차가 마찬가지겠지만, 아쉬운 부분과 만족스러운 부분이 공존했다. 사실, 독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그래서 무슨 모델을 사야 하는 건데?”라는 질문의 답변이다.

에디터의 주관적인 시선이기 때문에 정답은 아니겠지만, 소비자 타입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을 때 추천 트림과 선택사양은 다음과 같다. 아, 혹시 고민하는 게 너무 싫은 소비자라면 고민하지 말고 경쟁 차량과 XM3의 풀옵션을 두고 비교해보기 바란다.

1. 가성비 추구형
– XM3 GTe [LE 트림 + 컨비니언스 패키지] 조합(2,065만원)을 추천한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경우 어느 정도 운전 경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첨단주행 보조사양이 꼭 필요하다면,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를 선택해야겠지만, 굳이 해당 기능이 없다 해도 운전하는 데 지장은 없어 보인다.

컨비니언스 패키지를 통해 오토라이트, 레인센싱 와이퍼, 오토 에어컨 정도만 추가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라 볼 수 있다.

2. 첫차 or 중간 트림 구매 예정
– XM3 TCe [LE 트림 +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 컨비니언스 패키지] 조합(2,270만원)을 추천한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1.6 GTe를 선택해도 무방하지만, 신호 정차 후 재출발할 때마다 뒤차의 추격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조금 더 여유 있는 출력과 토크를 갖춘 1.3 TCe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의 경우, 차선을 유지하는 데 서툰 것은 물론 차선 변경을 못해 고속도로에서 부산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줄 것이다. 전방 경보 시스템도 평행 주차 시 맘 졸이는 초보 운전자의 마음을 달래줄 것이다.

중간 트림을 선택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55만원 정도의 금액만 추가하면, 더욱 편안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기에 선택에 망설일 필요가 없어 보인다.

에디터 한마디

자동차 한 대를 구매하기까지는 너무나도 많은 고민과 참견의 연속이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뭘 골라야 하는 게 좋을지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옆에서 누가 뭐라 하던 자신이 고른 선택에 ‘아.. 그때 그거 하나 더 추가할걸’하는 미련만 남지 않는다면 충분하다.


“XM3 살 사람은 꼭 알아야 한다던데?”
XM3 가격표 뽀개기 클래스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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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관련 문의 : dw.han@dkgearla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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