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국내 PHEV 판매량 0대
국내 시장 포기하고 해외시장 공략 중
PHEV 포지션 애매,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 나와

국내 PHEV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지만 그마저도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가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차 브랜드는 1만2076대의 PHEV를 한국 시장에서 팔았다. 인기 모델인 BMW 530e는 지난해에만 2500대 넘게 팔렸다. BMW X5 4.5e는 1000대 이상 팔렸고 벤츠 E300e와 볼보 XC90 T8은 500대 이상 판매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PHEV를 0대 판매했다. 이는 사실 당연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내에서 PHEV가 아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PHEV를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쏘나타 PHEV를 시작으로 니로 PHEV까지 저조한 판매량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것이 한몫한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 또한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에 불을 지폈다. 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 지원 제도가 2021년 1월 1일부로 폐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보조금 의존도가 낮은 수입차 브랜드가 PHEV 판매량에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외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현대차그룹은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싼타페·쏘렌토·투싼 PHEV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다. 싼타페 PHEV의 경우 전기 모터로만 50km를 주행하는 등 부족함 없는 상품성도 갖췄다. 

[글] 박재희 에디터

PHEV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을 섞어 만든 차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연결 짓는 중요한 기술로 꼽히기도 한다. 

엔진을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PHEV는 외부 충전이 가능하다. 가까운 출퇴근 거리는 전기차 모드만으로 오갈 수 있고, 먼 거리는 엔진을 이용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보다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더 높다는 단점이 있다.

하이브리드는 충전이 애초에 필요 없고,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이 더 크기 때문에 PHEV보다 충전 주기가 길다. 가운데에 놓인 PHEV는 다소 애매해지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대부분이 충전 기능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국제 청정 교통 위원회(ICCT)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PHEV를 충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PHEV 차량들의 실제 전기 주행거리는 차량이 허용하는 것보다 25~65% 낮을 수 있으며 PHEV 운전자들은 EPA 추정치보다 42~67%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의 특색과 장점이 희미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국내에서 역시 PHEV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하락세다. 심지어 PHEV 오너들은 비싼 가격에 PHEV 모델을 구매했지만, 전기차주들로부터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충전 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면 전기차주들로부터 볼멘소리를 듣는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전기차와 PHEV 간의 갈등은 국내 유가가 올라 PHEV 차량의 전기 충전시설 이용이 늘어나면서 가시화됐다는 설명이다. 두 입장 모두 이해간다. 과연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사이에 높인 PHEV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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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한달내내 출퇴근은 전기모드로. 취미생활차 주말 나들이는 25프로 휘발유, 75프로 전기모드로, 명절때 먼거리는 80프로 이상 휘발유로…이렇게 쓰면 1년에 진찌 기름 몇번 않넣는다…PHEV 사용만 잘하면 이보다 좋은차도 없음.

  2. 530e사용자입니다.
    출퇴근 거리가 편도 30km 내외.
    전기로 갈 수 있는 거리가 평균 35km 정도.
    출퇴근은 전기로, 주말 장거리는 기름으로.
    환상입니다
    기름값 절약, 불편함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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