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예고된 국내 소형 SUV 시장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 갖춘 코나
날렵한 외형과 세련된 인테리어 트랙스

순위가 바뀔까?  지난 18일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코나가 흥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대의 소형 SUV가 출격을 예고해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 신차는 바로 ‘트랙스’다. 역대급 변화를 예고한 이 차, 과연 승산이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신형 트랙스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국GM에 제너럴모터스(GM)이 산업은행과 자금을 지원키로 합의하며  배정을 약속한 신차 2종 중 하나다. 당시 GM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쉐보레의 소형 SUV와 신형 CUV 를 한국GM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난 2020년 출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이번에 신형 CUV로 트랙스를 내놓게 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트랙스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본격적으로 수출 및 내수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런데 한국GM은 신형 CUV가 소형 SUV 트랙스의 이름을 물려받았으나, 그 후속 모델이 아닌 완전히 다른 차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GM 차원에서도 신형 트랙스를 CUV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형 SUV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와의 판매 간섭을 피하기 위해 전체적인 형상이나 타깃층에서 차별화를 둔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시 전부터 다름을 외치는 이차, 그렇다면 외형부터 살펴보자. 먼저 사이즈다. 신형 트랙스는 전장 4537mm에 전폭 1823mm, 전고 1560mm로 소형 SUV로 보기엔 전장과 전폭이 크고 전고가 낮다. 지금은 단종된 소형 SUV 트랙스(4255 × 1775 × 2555mm)와 비교해도 전장은 282mm나 길고 전폭 역시 48mm나 넓다. 반면 전고는 90mm 낮다.

소형 SUV지만 사이즈가 큰 편인 트레일블레이저(4410×1810×1660mm)와 비교해도 신형 트랙스의 전장과 전폭이 크다. 참고로 전고는 100mm 차이가 난다. 때문에 제원상으로 신형 트랙스는 준중형 CUV로 불릴 만한 사이즈다. 하지만 CUV 시장이 별도로 형성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소형 SUV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경쟁이 시작되면, 소형 SUV를 선호하면서도 너무 높은 전고는 부담되고, 좀 더 날렵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예상된다. 다른 소형 SUV보다 넓은 실내공간은 덤이다.

걱정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파워트레인이다. 파워트레인으로는 배기량 1.2ℓ짜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는다. 1.35ℓ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레일블레이저도 저배기량 소리를 들었는데 이보다도 더 작다.

동력성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최고출력 156마력에 최대토크 24.1kg·m, 신형 트랙스가 137마력에 22.3kg·m로 배기량만큼 차이가 난다.

신형 트랙스는 전고가 낮은 만큼 공력성능도 좋고 공차중량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이내믹한 주행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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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신형 트랙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꼽히는 신형 코나의 스펙은 어떨까? 코나 풀체인지 모델은 구형보다 한층 커진 차체에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 상위 차급인 투싼에서 호평 받은 날카로운 측면 캐릭터 라인 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자연흡기),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총 4종을 갖추고 있는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은 판매실적을 높이는 데 신형 트랙스보다 유리한 부분이다. 심지어 신형 코나의 1.6 터보 모델은 4륜구동(4WD) 사양도 있어서, 1.2 터보 단일 모델로 승부하는 신형 트랙스와 비교하면 전체 판매량에서는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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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풀체인지로 출시되면서 눈에 띄게 상승한 가격이 마이너스가 될 여지가 높다.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코나의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시작 가격이 2537만 원으로, 상위 차급인 준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2.0 가솔린 모델도 2468만 원에서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본트림이 3119만 원, 최상위 트림이 3611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경기악화와 고금리 추세로 인해 다시 소형 SUV와 같은 엔트리 차급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형 트랙스의 경우 단일 파워트레인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미 실내외 디자인 만큼은 소비자들로 호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가격대만 잘 형성해 출시한다면, 흥행은 어느정도 보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트랙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연 한국GM이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가격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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