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요금 1,000원 인상
이미 지난해 할증 시간 및 할증률도 올라 부담 증대
버스, 지하철, 심지어 따릉이까지 요금 인상될 것으로 예상
서울 중형 택시 기본요금이 오는 2월 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이르면 4월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기본요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택시 요금은 새벽 4시부터 인상된다. 기본거리는 현행 2km에서 1.6km로 줄어들며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1m 축소된다. 시간 요금도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글] 박재희 에디터
택시 요금 부담이 더욱 불어났다. 이미 지난 연말부터 심야 택시 할증 시간과 할증률이 확대된 바 있어 이번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행된 ‘택시운송 사업 운임 요율 조정안’에 따르면 중형 택시의 경우 당초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였던 할증 시간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로 2시간 확대되었다.
또한 조정안은 승객이 많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는 기본 할증률(20%)의 배인 40% 할증이 적용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3800원인 중형 택시 기본요금이 오후 10∼11시, 오전 2∼4시 사이 4600원, 오후 11시~오전 2시에는 5300원으로 변경되기도 했었다.
놀라운 사실도 있다. 모범 및 대형(승용) 택시의 경우 당초 심야할증이 없었으나, 조정안으로 심야 할증 22~04시 20%와 시계 외 할증 20%가 신규로 적용된 것이었다. 서울 모범과 대형택시도 2월부터 기본요금이 현행 3km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슬픈 소식이 한 가지 더 있다. 시민의 발이 돼주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4월 오를 예정이라는 발표다. 현재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다. 마을버스 요금은 900원이다. 앞서 시는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을 모두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다음 달 초부터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에 대해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 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상안이 확정되면 대중교통 일반 요금(카드 기준)은 현재 시내버스 1200원, 지하철 1250원에서 버스 1500~1600원, 지하철 1550~1650원으로 오르게 된다.
심지어 따릉이 요금도 인상될 수 있다. 따릉이 운영 적자는 매년 1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시는 따릉이 이용요금을 기존 1시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2배 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따릉이 요금이 오르게 되면 2015년 도입 이후 8년 만에 처음 인상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6월 이후 7년 넘게 요금을 동결하면서 적자 폭이 더욱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서울 지하철은 평균 92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