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타 서비스 국내 도입 예고한 한국GM
28년 넘게 이어진 GM이 자랑하는 서비스
이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술로 호평도 多
신의 한 수가 될까? 최근 한국 GM이 도입하겠다고 밝힌 ‘기술’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 기술은 바로 온스타 서비스다. 지난 30일 한국 GM은 지난 30일 개최한 2023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이 같은 걔획을 밝혔다. 과연 온스타 서비스는 무엇일까? 오늘은 이 기술에 대해 주요 항목별로 간단히 살펴보려 한다.
[글] 배영대 에디터
온스타는 GM이 갖고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전인 1996년 처음 기술을 구현했고 이는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첫 서비스로 꼽힌다. 위성과 이동 전화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위치추적, 긴급구조 요청 등을 경쟁사보다 앞서 내다보고 만든 것이다.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업해 커넥티드카 지원에 나서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GM은 ‘온스타 서비스’를 통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발표회 자리에서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 상무는 이 서비스에 대해 “GM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기술과 함께 디지털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한 강력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GM은 이러한 온스타 서비스를 올해 한국에 출시해 사용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를 위해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팀을 신설한 한국 GM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기능이 국내에 도입되면 고객은 원격으로 차를 모니터링 하고 정기적으로 진단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시동 및 공조 장치 활성화도 할 수 있다. 전기차 오너의 경우 배터리 충전 상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설정도 가능하게 된다.
한국 GM은 온스타가 향후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e-커머스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차가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온스타가 이에 대한 기술 지원을 담당해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팀 상무는 “GM은 자동차 회사를 넘어서 플랫폼 이노베이터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여정을 주도하는 팀”이라며 “단순히 자동차 구입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디지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기능과 성능이 높아지고 결국 소비자 접점 모든 영역에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온스타 서비스의 국내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추후에 설명드리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구독형으로 바뀌고 있고 우리도 시장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말해 향후 서비스 내용에 따라 무료 및 유료 서비스가 나뉘어 질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국내에 ‘온스타 서비스’ 도입 소식이 알려진 아후, 업계에서는 사건 하나가 재조명 되고 있다. 바로 ‘온스타 편법 가격 인상 논란’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미국에서 지엠(GM)이 뷰익과 캐딜락, GMC 등 최신 모델에 온스타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GM이 온스타 사용과 커넥티드 시스템을 소비자 선택이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필수 옵션으로 적용해 1500달러(약 194만 원)를 차량 가격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생기게 되었다.
기존에 고객들은 온스타 서비스를 가입 후 일정 비용을 내고 사용해 왔다. 그러나 당시 GM의 발표로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비용을 추가 지불하고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현지 언론은 GM의 행보에 대해 온스타 기본 옵션화가 차량 가격을 편법으로 인상하는 수단이 되고 있으며 대중성이 놓은 쉐보레 브랜드로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특정 사건이 재조명 되긴 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GM의 온스타 서비스 국내 도입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스타 서비스에 대해 “수 십년간 이어져 온 방대한 데이터가 보다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며 “그 동안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 받았던 디지털 및 전장 편의 기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관건은 얼마만큼 개인화된 경험을 이해하기 쉽게 지원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할 전망이다. 2015년 2,400만대 수준이었던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대수는 올해(2023년) 7,250만대로 3배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시장 역시 2019년 620억달러(한화 약 77조원)에서 2030년에는 3,451억달러(한화 약 426조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가격이다. 아무리 흥미롭고 좋은 서비스라고 해도 가격이 비싸다면 흥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과연 국내 도입을 앞둔 GM의 온스타 서비스가 납득이 갈만한 가격으로 책정되어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