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현대기아 출고 기간
2년 넘게 걸렸던 GV80, 1년 미만으로 줄어
줄어든 출고 기간에도 걱정 가득, 이유는?

최근 들어 현대기아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이유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계약 취소를 이유로 꼽았다. 그렇다면 실제 대기 기간은 얼마나 줄었고, 현재 현대기아차 상황은 어떨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평균 출고 기간은 지난달 대비 1~2개월 줄었다.  아반떼와 쏘나타, G70과 G90 등은 두 달 내 출고 가능하며, 팰리세이드 가솔린(선루프 미적용)과 싼타페 디젤도 2달이면 충분하다.

최근 풀체인지 출시로 인기가 더욱 높아진 그랜저 역시 대기 기간이 줄었다. 2.5 모델은 8개월로 두 달 이상 줄었다. 3.5 및 LPi 모델 역시  4개월이면 출고 가능하다. 현대차의 SUV 라인업인 투싼과 싼타페 가솔린 모델 등도 반년을 넘기지 않는다.

대기가 가장 크게 줄어든 건 차량은 GV80 가솔린 2.5T 모델이다. 지난해 한창 출고 대기가 길었을 때만 해도 최대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자료에 따르면 최근 18개월에서 10개월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기아차의 경우 모닝 1개월, K5 2.0 가솔린 2.5개월, K8 가솔린 1.5개월, 쏘렌토 디젤 2개월, 스포티지 디젤 4개월 등 인기 차종의 대기 기간도 부담 없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순수 내연기관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는 여전히 출고 대기 기간이 길었다. 먼저 하이브리드차를 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 12개월, 그랜저 하이브리드 10개월, 투싼 하이브리드 10개월, 니로 하이브리드 7개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12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 16개월이 걸린다. 놀라운 점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18개월로 기존 기간 대비 오히려 2개월 늘었다.

전기차는 아이오닉 5와 EV6, GV60가 1년 이상 걸린다. 아이오닉 6의 경우  16개월에서 3개월 줄어들었다지만, 13개월이라 마찬가지로 1년 이상이다. 인도 기간이 줄었다. 그나마 G80 전기차와 니로 EV가 각각 4개월, 6개월로  짧은 편이다.

늘어나는 계약 취소, 결국 현대차도 움직였다. 최근 현대차는 오는 4일로 예정된 울산 5공장 1라인(51라인) 주말 특근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근이 취소된 라인은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인 G70 G80 G90를 생산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제니시스 라인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수요 위축에 고금리까지 맞물리면서 가격대가 높은 제네시스 세단부터 판매가 둔화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이번 소식의 배경에 대해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와 중고차 가격 급락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인즉 내수 판매 환경이 악화된 만큼 계약 취소가 급증해 굳이 특근까진 필요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그룹 내부적으로는 ‘생산 증대가 곧 재고 증가인 상황이며 G80 판매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금리 인상→경기 악화→렌터카·법인차 계약 취소→ 납기 단축→ 개인 고객 취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세단 차종은 법인 계약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어버리자 법인들의 신차 출고 포기가 늘고 있고 개인 고객의 계약 취소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설명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9조 8198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때문일까?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을 두고 10조 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이 목표는 1분기부터 삐걱거릴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을 10%가량 늘리는 목표는 수요와 생산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달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작년 현대차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기여한 고수익 차종이어서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를 노리는 현대차로써는 판매 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원활해진 부품 수급으로 출고 대기만 줄었다면,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환호했을 상황이다. 그러나 현실은 할부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의 신 차 구매 의욕은 얼어붙고, 제조사의 실적은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에도 영향이 미치게 될 수 있는 상황, 과연 현대차그룹이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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