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KNCAP 결과 공개
볼보, 폴스타 과락?
KNCAP 애매한 평가 기준에 국산차 몰아주기 논란
지난달 31일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과 진행한 2022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 대상이 된 차량은 7종으로 전기차 4종(아이오닉 6, 폴스타 2, 니로 EV, 볼보 XC40)과 내연기관차 3종(GV70, 토레스, X3) 구성되었다.
이번 평가에서 기아 니로EV·현대차 아이오닉6·제네시스 GV70은 1등급, 쌍용차 토레스·BMW X3는 2등급, 볼보 XC40 리차지는 3등급, 폴스타 폴스타2는 4등급을 받았다.
볼보 XC40과 폴스타 폴스타2가 하위권이라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명확하지 않은 평가 기준과 국산차에 더 유리한 등급 규정 때문이다.
두 차종은 이미 미국과 유럽의 충돌 안전 테스트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가장 안전한 차’라고 인정받은 모델이다. 그런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연유는 무엇일까?
세부 자료를 살펴보면 충돌 안전성 분야에서 폴스타2는 1등급을, XC40 리차지는 2등급을 획득했고 외부통행자 안전성 분야에서는 폴스타2가 1등급, XC40 리차지가 2등급을 획득했다. 하지만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서 XC40 리차지는 3등급, 폴스타2가 4등급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국내 교통 환경과 평가 기준을 고려한 안전기술 적용이 미흡한 것이 이들 차량의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서 과락으로 인해 낮은 등급을 받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지능형최고속도제한장치(ISA)의 경우, 속도제한 표시는 인지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은 인지하지 못하는 등 국내 도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KNCAP 측은 “종합 점수와 관계없이 충돌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서 일정 기준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과락’으로 평가하고 등급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다시 언급하지만 해당 2차종은 유로NCAP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그런 면에서 KNCAP의 결과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다른 분야에서 만점을 받아도 특정 분야의 점수가 낮으면 등급이 떨어져 ‘안전하지 않은 차’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아이오닉6와 비교해보면 아이오닉6의 종합점수는 89.9점으로 폴스타2보다 4.5점 높다.
하지만 사고예방을 뺀 충돌 및 외부통행자 안전성에서는 폴스타2가 75.237로, 아이오닉6(73.960)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충돌 안전성에서 아이오닉6는 폴스타2와 같은 별 다섯 개를 획득했지만 외부통행자 안전성에서는 폴스타2보다 낮은 별 네 개를 얻었다.
특히, 아이오닉6는 비상 자동 제동장치 항목(2점 만점)에서 0점을 받기도 했다. 야간에 보행자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XC40과 폴스타2는 차로 유지 지원장치(4점 만점)에서 각각 0점과 1점을 받았다.
차로 유지 지원장치가 부족한 것이 과연 야간에 보행자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보다 안전하지 않은 것일지, KNCAP의 등급 제도는 과연 차량의 전반적인 안전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것일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