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EV, 누적 5만 대 판매
경제 불황에 오히려 판매량은 증가
2023년형 포터EV는 180만원 이상 가격 상승

현대차현대차현대자동차의 전기 트럭인 포터EV가 누적 5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3년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출고까지 1년 넘게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형 화물차는 디젤 차량이 지배적이었지만 빠르게 전기차로 대체돼 가고 있다.

3일 현대차 판매 실적 등을 종합하면 포터의 전기차 모델인 포터II 일렉트릭은 2019년 1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5만269대가 팔리며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신차 계약 취소가 잇따르는 와중에 포터 EV의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현대차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였다. 포터II 일렉트릭은 2019년 124대를 시작으로 2020년 9037대, 2021년 1만5805대, 2022년 2만418대 등 판매량이 늘어 왔다. 올해는 1~2월에만 4885대가 팔렸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의 상용 전기트럭 봉고Ⅲ EV도 2020년 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3만6512대 판매됐다. 참고로 봉고는 올해 1~2월 5054대가 팔리며 포터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글] 박재희 에디터

현대차포터EV의 인기 비결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덕분이다. 정부는 상용 디젤 차량의 전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정책을 펼쳐왔다. 전기 화물차 지원금은 국고보조금 14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결합한 형태로 지급된다. 일반 전기 승용차에 나오는 보조금(2023년 기준 국비 68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또 포터는 ‘생계형 트럭’으로 불린다. 경제 불황이 지속될 때마다 포터의 판매량이 증가한 데서 따온 별칭이다. 근래에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배달 및 물류 시장을 겨냥해 소형 화물 트럭을 필요로 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났고, 급등한 유가와 맞물리며 유지비가 저렴한 포터EV의 인기가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이외에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레저 문화가 활기를 띠며 상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인구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톤 미만 전기 화물차를 살 경우 신규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장착해 주는 정부 정책도 지난해 3월 일몰 됐지만 최근 몇 년간 판매량에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다만 2023 연식 변경 후 차량의 가격이 상승한 점은 소비자들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1월 출시된 포터2 일렉트릭의 연식변경 모델은 기존 옵션 사양 일부가 기본 사양으로 흡수되었지만 가격이 180만 원 이상 인상된 것이다. 

수요가 많은 옵션 사양이었던 배터리 히팅 시스템과 전동 조절식 사이드미러, 틸트 스티어링 휠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이중 배터리 온도 저하를 막는 배터리 히팅 시스템의 경우 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방전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기본 사양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형은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되었는데 슈퍼캡 초장축 기준, 스마트 스페셜 트림의 가격이 4,375만 원으로 185만 원 올랐고,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은 4,553만 원으로 180만 원 올라 책정됐다. 

기존에는 20만원만 지불하면 배터리 히팅 시스템 옵션을 추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타 옵션을 감안하더라도 찻값이 180만원 이상 상승한 점은 의아한 부분이다. 업계는 원자재 및 배터리 가격의 상승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지만 서민의 발이 되어주는 포터2 였기에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아쉬움을 남긴다.

현대차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 전기차 중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EV의 비중은 30.9%에 달했다.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3대가 1t 전기트럭이었다는 것이다. 포터를 비롯한 전기 상용차의 보급 확대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짧은 주행거리로 인한 충전소 점유 등의 부작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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