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셀토스와 양대 산맥
코나 가격 문제, 아쉬움으로 남아
코나 일렉트릭, 불안감 해소 필요
얼마 전 신형 코나가 출시 됐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소비자들을 맞이했다. 현대차는 풀체인지가 진행된 신형 코나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모델이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이후 급감한 판매실적을 어떻게든 끌어올려, 경쟁 모델들이 가져간 파이를 다시 끌어와야 한다는 미션까지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풀체인지 직전, 코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실적은 평균 700대 수준이었다. 이는 단물이 다 빠진 티볼리의 평균 판매량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코나가 현대차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하면 심각하고 볼 수 있다. 한편 경쟁 모델이자 형제 격인 셀토스는 작년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신차효과를 누리기 시작했고 3천~5천여 대 실적을 꾸준히 기록했다. 신형 코나가 출시 되기 전 판매량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다행히 제대로 집계되기 시작한 2월이 되자, 3127대 실적으로 셀토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글] 이안 에디터
신형 코나는 풀체인지 전과 비교하면 4배가량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신차효과 및 크게 개선된 사양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셀토스를 이기지 못했다. 2월 셀토스의 판매량은 5552대, 코나는 3127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 코나와 셀토스는 제원상 거의 비슷하다. 무게도 비슷한 편이다. 디자인은 각 브랜드의 최신 내·외관 디자인이 적용됐고, 적용 사양은 기본 트림 기준 코나가 좀 더 앞서지만, 큰 차이를 보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밀리는 이유는 비싼 가격이 지목된다.
코나와 셀토스 두 차량의 가격을 비교하면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기준으로 코나는 2537~3097만 원이다. 셀토스는 2160~2685만 원이다. 대략 3~4백만 원 차이를 보인다. 코나에 적용된 기술이나 사양이 아무리 우수해도 소비자 입장에서 이만한 가격 차이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물론, 코나의 경우 이전 모델에 있던 스마트 트림이 삭제된 점이 한몫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모두 이해하며 구매하진 않는다.
최근에는 신형 코나 일렉트릭이 공개됐다. 내연기관차와 다른 차별화된 디자인과 HDA2 등 최신 첨단 사양이 포함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공력 성능 개선 및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를 통해 동급 최장 거리인 41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V2L, 히트펌프 등 아이오닉 5와 6에 준하는 수준의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주행 성능도 체급을 고려하면 넘치는 수치다. 204PS(150kW)로 이전 모델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쾌하고 재빠른 주행 감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런 점을 내세우며 신형 코나의 실적은 전기차 모델이 출시 됐을 때 완성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인 상황이다. 1세대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걱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차는 과거 배터리 화재로 단종된 사례가 있다. 한 두 차례도 아니고 국내외 사례를 포함해 16건 이상이다. 제조사 입장에서 이런 치명적인 문제를 방치할 리 만무하다. 하지만 ‘괜찮을까’라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코나는 ‘룰 브레이커’를 내세우며 차급을 뛰어넘는 사양을 세일즈 포인트로 정했다. 그만큼 상위 모델에 준하는 여러 사항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가격이라는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신형 코나 일렉트릭 역시 과거의 오명을 씻고 재도약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한다. 과연 셀토스를 누르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