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그릴 디자인 개발중
각진 형태, 색다른 소재 활용. 신차 디자인 기대
전기차 전용 디자인 개발에 박차
BMW는 전기차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컨셉카를 통해 차량 표면을 카멜레온 처럼 바꾸고 여러 모양을 나타낼 수 있는 외부 조명 패널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요즘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특허를 공개했다. BMW의 그릴 디자인, 헤드램프 파츠, 자율주행 센서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즉, 통합형 전면부 디자인을 선보인 것인데, 패널을 통해 그릴을 숨기거나 그릴 디자인을 별도 지정할 수 있다고 한다.
[글] 이안 에디터
신형 그릴 컨셉은 BMW 고유의 헤드램프 실루엣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곡선보다 각진 형태로 키드니 그릴을 구성했다. 이 파츠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디자인보다 기능이다. 그릴을 구성하는 패널 표면은 불투명한 상태에서 투명한 상태로 바뀔 수 있다. 이 기술은 최근 BMW DEE 컨셉카에서 선보인 전면 발광 및 컬러 전환을 가능케 하는 전자 잉크 패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형태의 기술은 향후 BMW의 신차에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양산 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전기차 특유의 폐쇄형 그릴로 인해 냉각 기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BMW는 이런 우려를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신차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분명했다. 컨셉카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도 생산단가가 맞지 않거나 대량 생산이 어려워 양산차로 넘어가면서 디자인이 변경되는 사례가 많았다. 요즘 신차들은 컨셉카의 모습을 이어받거나 실내 기능이 컨셉카 급으로 보일 만큼 미래지향적이기도 하다. 심지어 아이오닉5 처럼 픽셀 형태의 조명 디자인을 양산할 수 있게 됐고 100년 넘게 유지되던 사이드 미러가 카메라로 변경돼, SF 영화에서 볼 법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편 외관 디자인의 경우 엔진이 사라지고 차량 구조가 완전히 바뀌면서 보다 자유롭고 획기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여러 브랜드에서 컨셉카를 공개하면 앞으로 나올 신차의 디자인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BMW는 신차를 통해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다듬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과한 키드니 그릴로 인해 부담스럽다는 평이 많았다. 다행히 XM 등 가장 최근에 출시된 모델은 차분한 느낌의 키드니 그릴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번 BMW의 특허가 실제로 구현되면 운전자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키드니 그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미래의 BMW 신차에는 이 아이디어가 어떻게 구현될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