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의 2030 전동화 비전
리릭, 셀레스틱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
슈퍼크루즈에서 업그레이드, 울트라크루즈 도입 초읽기
캐딜락은 지난해 브랜드 설립 12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과 미래 전동화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캐딜락은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리릭 출시와 EV 플래그십 세단 ‘셀레스틱’을 비롯,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전동화 모델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캐딜락의 디자인 언어는 유난히 뚜렷한 인상이다. 20세기 초 중반, 이른바 ‘빅 핀’ 스타일의 전성기를 이끈 테일핀 디자인 철학부터 20세기 후반 수직형 라이트 및 방패형 그릴을 완성한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철학 등 과감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정수를 꾸준히 선보여 왔기 때문이다.
진보된 테크놀로지는 잠시 제쳐두고, 캐딜락의 이러한 디자인 전통은 전동화 트렌드와 맞물리며 리릭과 셀레스틱에 의해 새롭게 계승되고 있다.
[글] 박재희 에디터
리릭과 셀레스틱은 캐딜락의 정체성을 미래지향적으로 소화한다. 두 차량 디자인에서 우선 눈에 띄는 건 평면적인 구조이면서 사선의 그래픽으로 채워진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방패 형태의 그릴은 중앙에 박힌 캐딜락 로고와 통일감을 형성한다. 물론 전기차이기에 그릴은 필요치 않아 막혀 있지만, 굳이 형태를 유지하며 자리함으로써 캐딜락의 헤리티지를 보여준다.
역사다리꼴 형태의 그릴 양쪽에는 수직 형태의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포함해 외관에만 1,600개 넘는 LED가 적용돼 메인 헤드라이트 외에도 그릴과 엠블럼이 발광하며 섬세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캐딜락이 리릭과 셀레스틱을 통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차세대 디자인 포인트는 입체적인 구조의 테일 램프가 C 필러까지 침범해 있다는 점이다.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상부와 하부로 분할되는 리어 램프는 ‘L’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전면부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 받아 세로로 자리 잡고 있다.
GM은 셀레스틱 첫 공개 당시 울트라크루즈라고 불리는 새로운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울트라크루즈는 30만 달러(한화 3억9100만원)의 셀레스틱 플래그십을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울트라크루즈 이전 슈퍼크루즈는 GM의 독자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레벨 3단계 수준이라 평가받았다. 특정한 조건에선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돌발 상황이 생길 경우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수준이다. 미국에선 슈퍼크루즈 차량의 경우 앞차와의 간격 조절, 차선 유지 등은 물론 스스로 차선을 변경해 추월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 고속도로에서만 작동하는 GM 슈퍼크루즈에서 나아가 울트라크루즈의 경우 고속도로를 넘어서 거의 모든 포장도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울트라크루즈가 퀄컴의 시스템온칩(system-on-chips) 기반의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를 통해 구동됨에 따라 GM은 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랫폼을 첨단 운전 지원 기술에 적용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고성능 센서 인터페이스와 메모리 대역폭을 갖춘 울트라 크루즈 컴퓨팅 아키텍처는 GM이 자체 개발한 울트라 크루즈 소프트웨어 스택(stack)과 결합돼 모든 주행 상황에 95% 이상 스스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우회 또는 진입로 주차 등과 같은 상황에는 통제권을 운전자에게 전환한다.
GM은 “하드웨어에는 7개의 장거리 카메라, 단거리 및 장거리 레이더, 라이더, 운전자가 전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확인을 위한 카메라 등이 포함되고, 셀레스틱에는 울트라크루즈를 지원하는 20개 이상의 센서가 함께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딜락은 GM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앞으로도 관련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다방면에서 캐딜락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이다.
k8 이랑 비슷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