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자사 배터리 탑재한 머스탱 마하E 전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실물
LG엔솔, CATL과 치열하게 경쟁 중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열린 ‘인터배터리2023’ 전시에서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포드 머스탱 마하-E 전기차를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포드 머스탱 마하 E 차량은 내부 탑승이 허용되지 않았다.
머스탱 마하-E는 포드의 전기차 전환을 이끄는 주력 제품이다. 2021년도에는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될 만큼 현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LG엔솔은 현재 머스탱 마하-E의 주요 판매 시장인 북미와 유럽 제품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글] 박재희 에디터
포드의 대표적인 머슬카 머스탱을 전기 크로스오버로 만든 차답게 역동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잡아끈다. 머스탱 마하-E의 전면부는 스포츠 쿠페 머스탱을 계승해 날렵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밀폐된 전면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3개의 수직 바로 구성된 리어램프는 볼륨감을 강조한 범퍼와 함께 전면부 분위기를 이어가며 머스탱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특히 쿠페형 루프 라인이 매력을 더한다. 볼륨감이 강조된 측면부는 근육질의 리어 휀더와 캐릭터 라인이 자리한다. 또 히든형 도어 핸들을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마하-E는 전장 4725mm, 전폭 1880mm, 전고 1600mm, 휠베이스 2972mm의 차체를 갖으며, 현대차 아이오닉5와 유사한 덩치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과 LFP 배터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포드는 전기차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올해부터 LFP 배터리를 머스탱 마하-E 모델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드 머스탱 마하E는 두 제조사가 배터리 납품을 위해 사수하고자 하는 제품 중 하나가 되었다.
포드는 지난 2월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CATL과 LFP 배터리 협업 사실을 공개했다. 또 미시간 지역에 35억달러(약 4조4625억원)를 투자해 LFP 공장을 만든다는 계획도 전했다. 포드는 오는 2026년부터 공장에 2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포드 머스탱 마하-E 전기차에 탑재될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드가 LFP 배터리 협력을 CATL과 하면서 일각에선 LG엔솔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드는 기존 NCM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관계도 중요하게 바라보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행히도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와의 관계는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달 22일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손잡고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LG엔솔에 따르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