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기대작, EV9과 EX90
두 차량 모두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관심 집중되고 있다
대형 전기 SUV 시장 선점할 모델은 과연?
기아 EV9과 볼보 EX90은 모두 올해 출시를 앞둔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다. 전기차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는 두 차량은 가격대는 달라도 흥미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자랑하는 만큼 오늘은 두 모델의 내, 외관 디자인을 비교해 보았다.
[글] 박재희 에디터
EV9의 외관은 웅장하고 묵직하다. 특히 조명 디자인에서 미래지향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섬세한 LED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디지털 패턴으로 계승된 기아의 타이거 페이스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작동 시 그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다양한 패턴으로 운전자를 반기는 모습도 EV9만의 매력 포인트다.
그릴 양옆에는 여러 개의 작은 정육면체로 구성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헤드라이트는 양 끝에 수직 형태로 자리하고 있어 앞모습을 더욱 웅장하고 묵직하게 보이는 효과를 낸다.
각진 측면은 정통 SUV를 지향한다. 다각형의 휀더와 휠 아치, 캐릭터 라인은 직선적으로 표현되었고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 결합해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완성한다.
차의 후면부는 차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얇고 매끈한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특징이다.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3갈래로 뻗어나가는 형상과 그 안의 입체적인 그래픽은 전면부 디자인과 통일감을 형성한다. 별자리를 형상화해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EV9이 섬세한 LED 조명을 수놓았다면 EX90의 조명은 변화무쌍하다. EX90의 헤드램프는 기존 토르망치 주간주행등(DRL) 안에 통합되어 있다. 볼보는 앞서 ‘컨셉트 리차지’에서 선보였던 히든 타입 LED 헤드램프 기술을 EX90에 적용해 마치 인간의 눈이 깜빡이는 듯한 조명을 구현했다.
EX90은 이러한 조명 기술을 기반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중앙에 아이언 엠블럼으로 심플하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프론트 범퍼는 필요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액티브 셔터 그릴’이 적용된 큼직한 공기흡입구가 위풍당당하다. 범퍼 양옆으로는 토르망치 주간주행등이 연장되는 조명이 배치되어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EX90에 주행 거리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바람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날렵하면서도 라운딩 처리된 전면과 매끄러운 ‘플러쉬 글레이징’(Flush glazing) 및 도어 핸들이 있는 측면부가 결합해 공기가 후면으로 끊김 없이 흐르도록 돕는다. 이런 디자인으로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공기 역학 효율을 나타내는 EX90의 드래그 계수는 0.29에 이른다.
두 차량의 실내 레이아웃은 확연히 차이 난다. EV9은 수평 형태인 반면, EX90은 수직 라인을 차용했다. 다만 전기차의 특성에 맞게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맑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먼저 EV9의 실내는 3열 7석으로 구성됐다. 기아에 의하면 전기차 중에서 이처럼 큰 공간감을 확보한 것이 최초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E-GMP 플랫폼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바닥이 평평하고 휠베이스가 길어 뛰어난 공간감을 제공한다. 시트와 센터 콘솔 도어 등 실내 구성 요소를 정제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해 다시 한번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따라 수평으로 배치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 공조시스템 등이 함께 수평으로 배치되어 조화를 이룬다. 공조기 위 패브릭 소재 위에 터치 형식의 조작 버튼을 배치한 것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EV9의 2열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2열은 벤치 시트와 독립형 시트를 선택할 수 있고 1열과 2열을 휴식 자세로 변형하는 릴랙션 시트 또는 3열을 향해 180도, 측면 도어를 향해서는 90도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 시트 등 다양한 옵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EX90의 실내는 보다 간결하다. 9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센터페시아 중앙의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수직으로 자리한다. 물리 버튼은 대거 화면 안에 통합되어 심플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PET 병과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산림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로 만든 새로운 소재인 ‘노르디코(Nordico)’를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다.
EX90 역시 7인승 SUV다. EX90는 전장 5,037mm, 전폭 2,039mm, 전고 1,747mm, 휠베이스 2,984mm에 달하는 사이즈로 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EV9은 오는 5월, EX90은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차량 모두 각자의 매력이 뚜렷하기에 어느 모델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대형 전기 SUV 시장은 아직 절대적 리더가 없는 무대다. 과연 이 두 차량이 그 자리를 선점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닥치고 볼보 아님??? 기아따위가 어딜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