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로봇 충전 기술 공개
로봇이 충전기를 충전구에 스스로 체결
충전 로봇, 31일 ‘이곳’에서 관람도 가능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늘(21일) 유튜브 채널 통해 흥미로운 시연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에 대한 것으로, 외팔형 로봇이 전기차 충전기의 케이블을 대신 들어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주고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지난해 7월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영상이 공개되었던 만큼, 이번 영상은 후속작에 가까웠다.
이번에 공개 된 충전 기술에 대해 한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에 대한 편의성을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이동형 레일과 결합한다면 주차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충전하는 등 활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과 전기차 충전의 결합. 영화에서 볼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과연 현대차그룹은 이를 어떻게 구현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1분 9초 남짓한 현대차그룹의 시연 영상은 아이오닉 6가 전기차 충전 위치에 자율주차 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충전 가능 구역에 차량이 주차되고 난 후에는 충전구 덮개가 충전 로봇과 차량이 서로 통신해 자동으로 열렸다. 이후 로봇은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충전구의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계산했다.
계산을 마친 로봇은 충전기를 들어 차량의 충전구에 체결했고 이내 충전을 시작이 시작되었다.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로봇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고 차량의 충전구 덮개를 닫는 등 모든 충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했다.
마냥 신기해 보이고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업계 전문가는 자동 충전 로봇이 ‘첨단 로봇기술의 집약체’라고 말했다. 차량의 주차 위치와 충전구의 형태, 날씨, 장애물, 충전 케이블의 무게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충전기를 로봇이 충전구에 체결하기란 보통 쉬운계 아니다. 변수를 빈틈없이 계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 때문에 현대차그룹 역시 로봇에 3D 카메라 기반 AI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후 이들은 개발 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어 기술을 통해 로봇이 무거운 충전기를 정확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상당수의 전기차 충전기가 옥외에 설치된 점을 고려해 현대차그룹은 연구소에 옥외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IP65의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했으며, 고온·저온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서 P65의 방수·방진 등급의 앞자리 숫자는 고체에 대한 보호 등급을, 뒷자리 숫자는 액체에 대한 보호 등급을 나타낸다. 앞자리 6은 작은 먼지 등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며, 뒷자리 5는 모든 방향에서 노즐로 분사되는 물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영상으로 선보인 충전 로봇을 ‘2023 서울 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에서 대중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실제로 보급만 이루어진다면 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