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 새로운 사명으로 바뀌는 쌍용차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게 될 첫 행보는 과연?
‘제로(Zero)’ 쌍용자동차, 새로운 사업은 무엇?
결국 변경되었다. 오늘 22일 쌍용차 평택 본사에서 주주 총회가 열린 가운데, KG 모빌리티(KG Mobility)로 사명 변경이 확정되었다. 옛날 이름이 되어 버린 ‘쌍용자동차(상용차)’라는 명칭은 1954년 1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인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77년 동아자동차 그리고 1988년 들어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기세가 꺽이긴 했지만, 쌍용차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자기술로 사륜구동차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 최초로 SUV 풀 라인업 체계를 구축하는 등 SUV 명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남게 되겠지만, KG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배영대 에디터
이번에 바뀐 KG 모빌리티 속 ‘모빌리티’에 대해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와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과 적용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이동성 서비스 제공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22일) 사명 변경과 함께 KG 모빌리티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도 소개했다. 슬로건은 ‘Go Different. KG MOBILITY’로, 이는 쌍용자동차가 지금껏 달려왔던 길 그리고 앞으로 도전해 나갈 미래 방향성을 담고 있다.
한편 향후 계획에 대해 KG 모빌리티는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EV 전용 플랫폼,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자율주행차, AI 등 모빌리티 기술분야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명 변경 이후 일각에선 KG 모빌리티로써 변화를 알릴 첫 행보는 어떤 것이 될지 이목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그 첫 행보가 곧 열리게 될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KG 모빌리티는 새로운 모습으로 전기자동차 토레스 EVX를 비롯해 KR10, O100, F100 등 다양한 디자인 콘셉트 모델 공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행보 못지 않게 KG 모빌리티가 주목받은 것은 더 있다. 바로 KG 모빌리티로써 시작할 ‘신규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KG 모빌리티는 인증 중고차 사업과 특장차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인증 중고차 사업은 앞서 현대차가 진출 의사를 밝히며 화제가 된 것과 유샇나 것이다. KG모빌리티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5년·10만km 이내의 KG 모빌리티(또는 쌍용차)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준비를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 중인 KG 모빌리티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특장차 사업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동 사이드 스텝과 데크탑(Deck-Top) 등 자동차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용품 사업 강화와 함께 특수 목적의 특장차 제작과 판매 등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KG 모빌리티로 사명이 바뀜에 따라, 기존 쌍용차들의 차량명도 바뀔 예정이다. 예컨대 토레스는 ‘KG 토레스’로 바뀌게 된다. 다만 엠블렘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신차부터 다고 나올 예정이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사명과 차량명까지 싹 바꾸게 된 쌍용차, 앞으로 새롭게 이어질 역사는 어떻게 써내려 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