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생산라인, 전기차 위주로 체질개선 중
전기차 특성상 생산 인력 감소 불가피
문제는 국내 부품 회사들, 대다수 도태 우려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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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최근 신차 수요가 급증해 손이 모자란다고 이야기할 만큼 바쁜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산라인 내 근로자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 이야기한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팰리세이드 수출용 증산 여부를 두고 ‘아이오닉 7 물량을 울산 4공장’에 배정해달라는 요구를 한 바 있다. 결국 일감을 늘려 신차 생산라인 내 인원이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해볼 수 있겠다.

전기차

사실 생산직 감소는 전기차 트렌드와 맞물린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를 비롯해 제조사들은 로봇과 생산직이 더불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내연기관차의 부품수는 대략 3만개 정도다. 한편 전기차는 대략 1만 9천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엔진 및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부품이 5,700개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3,600개로 단순하다.

전기차

전기차는 모터, 감속기, 배터리 팩 어셈블리, 각종 전장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전장부품의 수는 점점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줄어든다 기존 3천개 수준이지만 전기차로 넘어오면 900개 정도로 감소한다. 여러 제어장치들이 기계식 대신 소프트웨어로 대체되면서 생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여러개의 전자장치가 감당하던 것으로 하나만으로 제어하는 등 점차 고도화 된 모습을 보인다. 

[글] 이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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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수가 적으면 생산 공정도 간단해진다. 내연기관차 부품과 관련된 사람들도 더이상 필요없다. 재교육을 한다 하더라도 차량 조립에 필요한 인원이 줄어든다. 영국 경제 컨설팅 전문 기관인 캠브릿지 이코노믹스 자료를 보면 전기차 1만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력은 내연기관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가솔린차 1만대 9,450명
▶디젤차 1만대 10,770명
▶전기차 1만대 3,580명
이면 충분하다. 이와 비슷한 분석이 국내에도 있는데, 현대기아차 노조측이 제작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비중이 15% 증가하면 약 1,630명의 인력이 감축 대상이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25%가 될 경우 3천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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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조사 생산라인 인력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하던 협력사도 마찬가지다. BNK 경제인사이트 보고서 자료를 인용하면, 국내 동남권 자동차 산업 중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으며 그밖에 다른 보고서를 보면 35만여명의 업계 종사자 중 3만 7천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0%가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다수의 부품 제조사들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으로 전환하지 못해, 도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그나마 호환 가능한 부품이라면 다행이지만 모터를 비롯해 여러 부품이 내연기관차와 다르기 때문에 새로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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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생산직이 감소하는 만큼 전기차에 들어갈 시스템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나 전장부품, 모터, 배터리 등 구동계에 관여하는 인력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옳은 주장이지만, 그 수가 생산직 감소와 같거나 많지는 않을 것이다. 또, 재교육을 통해 생산직에서 개발 인력으로 전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에, 현재 제조사들의 인력구성이 완전히 정리되고 재배치되기 전에는 잡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본문에서 언급한 우려되는 상황들이 그대로 일어날지, 아니면 변화과정에서 완충작용을 할 대안이 등장해 평화롭게 넘어갈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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