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자동 충전기는 선보여
기술은 발전하는데 제도는 제자리
꼼수 없는 주차 문화 정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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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모빌리티쇼 내 현대차 부스에서는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이 전시중이다. 실제 시연도 진행 됐는데, 아이오닉 6의 충전구 덮개가 충전 로봇과 서로 통신해 자동으로 열렸다. 이후 로봇은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충전구의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계산한 뒤 충전기를 들어 차량의 충전구에 체결했고 곧이어 충전이 시작됐다.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로봇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고 차량의 충전구 덮개를 닫는 등 모든 충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했다.

표면상 간단해 보이지만 의외로 ‘첨단 로봇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의 주차 위치와 충전구의 형태, 날씨, 장애물, 충전 케이블의 무게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즉, 여러 상황에도 오류나 사고 없이 안정적인 충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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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술을 접한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에 대한 편의성을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을 대신해서 편한 것이 아니라, 향후 자율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이동형 레일과 결합했을 때 놀라운 효과를 발휘 할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주차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면 차주들의 충전에 대한 번거로움이 크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이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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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기술이 상용화 되려면 멀었다. 앞으로 수 년 동안은 운전자가 직접 충전 구역을 찾아가 직접 꽂아야 한다. 문제는 충전 공간마저 부족하다. 정확히는 충전을 하는척 충전 공간에 주차를 하는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크게 늘었다. 대형 마트나 오피스 건물에서는 급속 충전기에 충전을 하는 것 처럼 보이게 만들 후 다른 일을 보러 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파트와 같은 주거구역에선 비슷한 사례로 완속 충전기까지 점령당한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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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사례를 처벌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어렵다. 현행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에 관련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급속은 1시간 이상, 완속은 14시간 이상 점유하고 있으면 충전방해 행위로 간주돼 10만원 가량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그러나 충전기만 연결해놓고 볼일을 보러 가는 경우는 따로 언급되지 않아, 처벌할 근거가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회원카드 인식이 되어야 덮개가 열리는 충전기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이 충전을 끝내고 제대로 덮개를 닫지 않아 충전기를 무단으로 악용하는 전기차 운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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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부도 이와 유사한 사례를 인지하고 있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 주관 부처인 산업부는 이런 문제가 계속 누적되면 전기차 보급에 문제가 생길것을 우려해, 전기차와 관련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법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기차 업계에서도 많은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플러그 앤 차지 기능이 있다. 일반적인 전기차 충전기는 연결 후 회원번호를 입력하거나 전기차 충전 카드를 태깅해야 충전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 때문에 충전을 하지 않고도 얌체 주차를 할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요즘은 플러그 앤 차지 기능을 채택해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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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 앤 차지란, 전기차 충전구에 연결하자마자 충전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최근 테슬라의 슈퍼차저와 데스티네이션 차저, 현대차의 E-pit 충전기를 이용하면 차량과 충전기 간 통신이 자동으로 이루어져 바로 충전이 시작된다. 이 경우 주차만 할 생각으로 충전기만 연결하는 시늉은 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 기능이 꼼수를 예방하기 위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제도가 정비되기 전 까진 어느정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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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족한 주차공간 문제와 겹치면서 어떻게든 주차를 하기 위해 꼼수를 벌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전기차 충전기 꼼수 문제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즉, 첨단 충전 기능이 등장한다 할 지라도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열악하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과연 주차와 충전 모두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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