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키포스트 독자를 통해 위장막을 걸친 테스트카 사진을 전달받았다. 사진 속 차량의 정체는 ‘NE’로 알려진 신형 전기차다.

NE는 현대차에서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45’의 양산형 모델로, 아반떼의 CN7처럼 프로젝트 이름이다. 정식 명칭은 공식적으로 언급된 적이 없지만, 일부 매체를 통해 ‘IONIQ 5’라는 이름이 될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NE는 그동안 현대차가 선보인 모델들과 다른 디자인 및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대차가 추진하는 ‘전동차 탑 티어(Top-Tier)’ 목표를 위한 첫 모델이 될 예정이다.

한편 콘셉트카 45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만큼, 실제 양산 모델에 대한 궁금증 또한 늘어나고 있다.

NE의 베이스가 되는 콘셉트카 45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45년 전 포니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정신과 도전, 수 십 년 동안 쌓여온 역사를 담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즉, 현대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콘셉트카다.

45의 외관은 단순하지만 기하학적인 형태다.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고 있어, 공기 흐름 최적화와 경량화가 포인트다. 특히 직선적이고 힘찬 선을 적용해, 누구에게나 쉽게 각인될 만한 디자인이다.

전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헤드램프는 움직이는 정육면체 형태의 ‘키네틱 큐브 램프(Kinetic Cube Lamp)’가 적용되어 ‘헤드램프는 언제나 고정되어 있다.’는 틀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측면 디자인은 SUV와 세단 사이 느낌이다. 흔히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로 부르는데, 역동적이며 강인한 느낌을 몇 개의 선으로만 구현했다. 특히 측면의 삼각형 캐릭터라인은 아반떼(CN7)의 그것과 유사한데, 디자인 단계에서 서로 공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단순한 형태를 가진 45 차체와 달리 복잡한 디자인을 가진 휠 디자인이 돋보인다.

ⓒ DAKI POST

45의 측면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는데, 사이드 미러의 부재다. 최근 아우디의 전기차 E-TRON에서 선보인 카메라 형태의 사이드 미러와 유사한 기술로, 현대차에서는 CMS(Camera Monitoring System)이라 부른다.

주차 중에는 매립되어 있다 운전자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바깥쪽으로 나오는 형태다. 이러한 형태는 공기저항과 풍절음 감소에 도움을 주며 일반 사이드 미러보다 시야각이 넓어 후측방 시야 사각지대 감소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기술은 이미 현대모비스에서 개발된 상태이며 작년 EV 트렌드 코리아 등 여러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 후면 디자인은 매우 단순하다. 이제 덜어낼 요소가 없다고 생각될 만큼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하지만 픽셀 형태의 리어 램프와 ‘HYUNDAI’ 문구가 심심함을 덜어낸다.

내부 디자인은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가 적용되어 아늑하며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하다. 스타일 셋 프리란 인테리어 콘셉트로, 넓은 공간 확보와 소비자 개개인에 알맞은 자유로운 인테리어 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디자인, 사양, 상품 콘텐츠 등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해, 소비자가 직접 고르도록 할 예정이다.

45의 내부는 첨단 이미지와 더불어 자연 친화적인 느낌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인테리어 소재로 나무, 섬유, 가죽 등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콘셉트카 45의 모습은 분명 기존에 선보인 현대차 모델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은 양산 모델로 나오면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 나올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모든 콘셉트카가 그러하듯, 제조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일 뿐 양산 모델로 출시된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콘셉트카 45의 양산 모델로 누구나 추측 가능한 테스트카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다키포스트 독자에게 받은 테스트카 사진을 통해 NE의 전반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면 디자인은 콘셉트카 45와 비슷한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델에서 볼 수 없던 입체감 있는 수평형 디자인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상단부 헤드램프 부분에서 하단부 팬더패널 대각선 방향으로 선이 이어져 있다.

또한 NE의 헤드램프는 양산을 위해 키네틱 큐브 타입 헤드램프 대신 LED 헤드램프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처럼 비교적 가격에 의한 제약이 덜한 브랜드가 아닌 이상,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헤드램프 적용은 어렵기 때문이다.

NE 전면을 보고 적용될 첨단 주행 기능에 대해서도 추측해볼 수 있다. 테스트카를 운용하면서 주행성능 외에 각종 첨단 기능 테스트 또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센서를 가릴 수 없다. 스파이샷을 통해 확인 가능한 전면 센서는 다음과 같다.

▶ 윈드실드 상단 전방 카메라 센서
▶ 전면부 중앙 전방 레이더 센서
▶ 범퍼 전방 초음파 센서 (좌/우 2개 + 전면 4개)

이 세 가지 센서를 이용하여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구현이 가능하다.

이미 적용된 모델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추측 가능한 범위이며, 추가로 전면부 중앙에 적용된 레이더 센서에 별도 기능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E에 적용된 전방 레이더 센서는 준중형 모델치고 유독 크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1.3~1.5배 정도 큰데, 라이다(Lidar) 센서가 적용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시기상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HDA2 적용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라이다 센서는 특정 패턴으로 레이저를 쏘아 매우 정밀하게 공간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변 공간 및 장애물에 대한 세밀한 인식을 통해 한정된 지역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정확도가 높은 라이다 센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기존 센서만으로도 구현 가능하지만 3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이 하나 둘 늘어남에 따라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HDA2 기능이 적용되면 고속도로 및 전용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차선 변경 및 끼어드는 차량까지 인식 가능하다. 이미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기능이지만 1년 넘는 시간 차가 있는 만큼,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보도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수치

국내외 매체에서 보도한 NE의 제원을 살펴보면, 그동안 출시된 모델들보다 이질적인 수치를 가지고 있다.

▶ 전장 : 4,635 mm
(아반떼보다 15 mm 짧은 수치)

▶ 전폭 : 1,890 mm
(싼타페와 동일)

축거 : 3,000 mm
(팰리세이드보다 10 mm 긴 수치)

전고 : 1,605 mm
(코나보다 58 mm 긴 수치)

아반떼와 비슷한 길이이며 투싼과 비슷한 높이를 가지고 있지만 축거(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보다 10 mm 긴 3,000 mm다. 축거 수치가 올바른지 확인하기 위해 사진 속 차선 길이와 비교한 결과, 실제로 비슷한 길이다.

즉, 준중형 크기에 중형 이상 공간 확보가 가능한 모델이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NE의 놀라운 재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라 불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달리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 플랫폼이다. 구체적인 플랫폼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누(Canoo)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과 비슷한 구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형태는 엔진룸이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 오버행이 짧다. 그리고 휠베이스 또한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다. NE의 경우 사진상으로는 전륜 형태로 전기모터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높이가 투싼과 비슷하지만 지상고가 낮은 점은 배터리가 바닥에 낮고 평평하게 배치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를 통해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출 수 있어, 주행 안정성에 도움 된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기본형 54 kWh, 항속형 73 kWh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각각 354 km, 450 km 만큼 주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보다 긴 400 km, 500 km를 주장해, 정확한 제원이 공개되어야 확실해질 것이다.

측면 디자인의 경우, 디테일은 확인할 수 없지만, 긴 휠베이스와 전폭, 직선 중심의 실루엣 덕분에 심플하고 듬직한 느낌이다. 콘셉트카 45가 레트로 디자인의 재해석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생각해볼 한 평가다.

또한 휠 디자인은 콘셉트카 45와 비슷하다. 해외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이보다 더 단순한 형태도 존재하는데, 이번 사진은 상위 트림으로 추정된다. 단순한 디자인에 화려한 휠 디자인을 추가하여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전체 디자인에 포인트가 된다.

그동안 전기차는 공기저항 감소를 위해 휠 디자인을 평평하고 단순화 해왔지만 NE의 경우 더 정교한 디자인을 시도했다. 물론, 평평한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패턴을 휠 디자인에 적용한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 헤드램프 부분과 유사한 가로 형태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단 범퍼 부분에는 높이 올라오는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확인되었다. 전체적으로 간결한 형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찾기 어렵다.

다만 뒷유리창이 비슷한 크기의 SUV 모델들만큼 넓어, 후방 시야 확보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NE 후면 역시 전면처럼 여러 센서가 적용되어 있다. 모두 기존 모델에 적용되어 있던 센서들과 동일한 것으로 추측되며, 각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테일게이트 하단 후방 카메라 센서
▶ 범퍼 측면 후측방 레이더 센서 (좌/우 2개)
▶ 범퍼 후방 초음파 센서 (후면 4개)

이를 통해 적용 가능한 첨단 기능으로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후방 주차 거리 경고(PDW),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BCA), 안전 하차 보조(SEA)가 있다. 여기에 적용된 센서 수준을 종합하면 자동 주차 기능인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적용된 첨단 기능 대부분은 기본 적용되고, HDA2, RSPA와 같은 상위 기능에 한하여 별도의 선택지로 둘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충전기 장착부가 차량 뒷면에 있어, 전기차 충전 시 후진 주차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 모델 대부분은 그릴 부분에 충전기 장착부가 있어,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NE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일반 도로를 누비며 자주 목격되고 있는 것만 봐도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NE 스파이샷을 통해 최대한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살펴봤다. 본문 내용을 종합해보면, 콘셉트카와 유사한 형태로 나오되 디테일한 부분에서 양산을 위해 타협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의 경우,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으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센터콘솔이 사라지고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거의 모든 조작을 디스플레이로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대차는 버튼을 없애고 디스플레이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그 첫 모델이 NE가 될 수도 있다.

2021년을 기점으로 세계는 본격적인 전기차 전쟁을 벌이게 된다. 전기차 시장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한다면 그대로 도태될 것이다. 물론 내연기관이 바로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차량’이 제조사들의 미래인 것은 분명하다.

다행히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넥쏘 등을 내세워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있고 평가 또한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여러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앞선 배터리 기술, 각종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토대로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연 내년에 출시될 NE가 여러 경쟁 모델을 물리치고 글로벌 상위권 안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반떼 크기에 팰리세이드 휠베이스? 현대차 신형 전기차, 강남에서 포
글 / 다키 포스트 안찬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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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관련 문의 : dw.han@dkgearla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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