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N의 아버지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담당사장이 친정이었던 BMW에 쓴소리를 던져 화제가 되었다. 쓴소리의 대상은 BMW 내 고성능 브랜드인 M이다.
비어만은 1983년부터 BMW에 입사해 활약했으며 현대차에 새 보금자리를 틀기 전 7년 동안 BMW M의 연구소장 직위를 유지할 만큼 유능하면서도 BMW와 인생의 상당 부분을 같이할 만큼 인연이 깊다. 이런 비어만이 BMW M에 쓴소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 자동차 외신에 따르면 비어만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에는 BMW 모든 차에 M 배지가 붙는다.”라며 BMW M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즉, M이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남발한 점에 대한 비판이다.
이어서 그는”내가 BMW에 있을 때는 M 한 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었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의 비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BMW M이 내놓는 M3, M5등 M 시리즈의 정식 모델들은 특별히 개발된 엔진과 변속기, 브레이크 등 주행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각 체급의 소위‘끝판왕’으로 불렸다.
바로 아래 단계인 M 퍼포먼스는 M550d, M760i, X6 M50d 등 기존 모델에 M자가 붙은 형식으로, 정식 M과 유사하지만 일반 엔진을 튜닝하거나 브레이크, 서스펜션, 디자인 등을 손봤다. BMW 측에서도 M 퍼포먼스는 역동성과 범용성의 장점을 각각 결합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M 퍼포먼스 팩, M 스포츠 팩으로 불리는 M 스포츠 킷이 등장하면서 브레이크, 서스펜션, 에어로파츠를 선택하는 방식이 추가되었다.
비어만의 비판은 BMW M이 다양한 형태로 분리되면서 고성능 라인업이라는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는 의견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고성능’ ‘희소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대중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BMW의 운영방식이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현대 N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현대차에서는 더 많은 자유도를 가지고 일하며,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검토된다.”라고 언급했다.
이 한마디를 통해 비어만 사장이 N 모델과 스포츠 모델 개발에 있어 매우 높은 권한과 자유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비어만 사장은 현대 N은 ‘다른 것을 시도하는 중’이라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i30N, 벨로스터 N 등 양산 차량의 고성능화가 시도되었기 때문에 다른 차종을 대상으로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BMW M과 같은 ‘전용 모델’이 곧 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비어만이 탑기어 미국판과의 인터뷰에서 미드십 타입 N 전용 모델 개발 소식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개발 중인 사항들로 아직 양산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생각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현대차로 보금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BMW를 제물로 지능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와 반대로 “M 배지가 분명 남발된 것은 사실이다. 합리적인 비판이다. 대중화된 M은 진정한 M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N 브랜드에 대해서는 “아무리 비어만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하지만 단기간 내로 M 혹은 AMG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는 의견과 “최근 각종 자동차 대회에 참가하고 있고 세계 각국에 테스트 센터가 준비되어 있는 만큼, 기대가 된다.”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알버트 비어만, M 과N에 대한 서로다른 의견
글 / 다키 포스트
사진 / hyundai,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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