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을 떠올리면, 현대차가 있다. 쌍용, 르노삼성 쉐보레도 국산 브랜드이지만, 쌍용은 인도 마힌드라, 르노삼성은 르노, 쉐보레는 GM을 모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국산 기업을 논한다면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상위 기업으로 올라선 후 질적 발전을 위해 유명인사 영입 및 첨단 기술 개발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세계 각지에서 현대차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 부분 개선된 상황이다.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해외 국가별 실적이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 현대차가 진입해 명성을 떨치는 중이지만, 대표적으로 독일, 북미, 인도, 중국 등 이미 자리 잡은 시장이거나 급성장 중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일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10% 증가한 9만 2천여 대 판매되며 독일 내수시장 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현대차는 58,982대, 기아차는 33,770대를 기록했다.

5%가 매우 적은 수치로 보이지만, 현대차가 독일로 진출한 이래 최대 실적이며, 폭스바겐 산하 대중 브랜드 스코다 판매량 106,802대 다음으로 많은 실적이다. 또한 독일 내수시장 성장률 2.9%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자동차 종주국으로 불릴 만큼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나라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까지 차량에 대해 까다롭기 때문에 우선, 품질 측면에서 독일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전체 순위로 따지면 독일 내 35개 브랜드 중 10위로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르노 8위, 기아차 16위, 쌍용 33위다.

북미시장은 캐나다와 미국으로 나뉜다. 우선 캐나다를 먼저 살펴보면, 현대기아는 상반기 22,094대를 판매해 캐나다 내수시장 11%를 차지했다. 캐나다 내수 시장 규모는 1,036,677대로, 내수 1위는 31,179대 실적으로 15.6% 점유율을 기록한 GM이 차지했으며, 2위는 13.8% 점유율을 차지한 포드다.

다음으로 12.2% 점유율로 FCA가 3위, 도요타가 11.6%로 4위, 5위는 11.4%로 혼다가 차지했다. 그리고 현대기아차는 11.0%로 6위다. (현대차 6.73% / 기아차 4.27%)

이제 북미 메인, 미국 내수 시장을 살펴보자.

현대차의 실적 호조는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실적 개선을 위해 SUV 모델을 투입한 이후 6월 64,052대 실적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5% 증가했다.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한 모델은 투싼, 코나이며 싼타페 TM 생산이 시작되어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 아이오닉도 6월 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각각 34%, 5%, 7% 증가해 실적 측면에서 청신호가 켜졌다.

한편 기아차는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 중이다. 세단 라인업 부진으로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쏘렌토의 선전으로 감소 폭을 메꿨다. 쏘렌토는 지난달 12,089대가 판매되어 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SUV와 일부 모델 호조세로 재미를 본 두 달을 제외하면 정체 현상을 보이거나 감소세였기 때문에 현대차 상반기 실적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3.35% 감소한 335,048대이며 기아차는 0.7% 감소해 293,56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상황은 긍정적이다. 제네시스 기아차 현대차 순으로 JD 파워 신차 품질조사에서 1~3등을 차지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순위는 1위 GM, 2위 포드, 3위 도요타, 4위 FCA, 5위 혼다, 6위 닛산, 7위 현대기아차로 나타났다.(현대차 4.09% / 기아차 3.66%)

거대한 인구와 영토를 기반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인 인도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까지 현대차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작년과 비교해 6.45% 증가한 229,765대 판매되었다.

인도 내수시장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점유율 51.6%인 마루티스즈키이며, 2위에 현대차가 자리 잡고 있다. 점유율은 그랜드 i10과 i20, 크레타 등 소형 모델을 중심으로 15.8%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소형차에 집중한 이유는 인도 소비자들이 오토바이에서 자동차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은 모델로 시장 선점 공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차량 품질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소형 SUV 크레타는 2015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16년 SUV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판매량 50만 대 이상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차는 2020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해 신차 9종을 출시하고, 2019년부터 전기차 출시로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기아차 또한 11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해 연간 30만 대 규모 공장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인도는 중국과 미국 뒤를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차가 가장 공들여야 할 국가 중 하나다.

현재 인도 자동차 내수시장 순위는 1위 마루티스즈키, 2위 현대기아, 3위 타타, 4위 혼다, 5위 마힌드라다.

중국에서는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수 판매 부진과 생산 차질 등이 지목되고 있다. 여기서 생산 차질 모델은 지난해 9월 베이징 현대에서 내놓은 소형 세단 루이나다.

현대차는 중국 합자회사인 베이징기차와의 마찰로 인해 루이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나는 중국 현지에서 출시 이후 100만 대 이상 판매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때문에 실적 상승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연기관 외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중국 친환경 내수시장 공략용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및 유럽에 FCEV를 출시해 성과를 얻은 후 중국 시장에 도전해 친환경차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중국 내 상반기 판매 순위는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지난 5월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위 상하이폭스바겐(상하이+폭스바겐), 2위 상하이GM(상하이+GM), 3위 이치폭스바겐(FAW+GM), 4위 지리자동차, 5위 둥펑닛산(둥펑+닛산)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현대차는 8를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현대차의 주목할 만한 선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모두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로 인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는 어떤 전략을 통해 더 높은 고지에 오를 수 있는지 기대해 볼만하겠다.


현대기아차, 해외에서도 잘 나갈까?
글 / 다키 포스트
사진 / wikimedi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carderra@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글로벌핫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