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브리드, 전기차 외에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현대, 도요타 등 동북아시아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이 움직이고 있으며, 넥쏘, 미라이 등 일부 차종은 양산체제까지 구축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수소 충전소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장점 많은 수소 차라 할지라도 충전소가 부족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2018년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연구용 포함 15기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수소 충전소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즉, 수소차 시대에 대비해 얼마나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을까?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공개한 세계 수소충전소 현황을 보면, 2017년 8월 기준
일본 97기(현재 100개소 이상), 미국 56기, 독일 35기, 영국 16기, 대한민국 12기(현재 15기), 캐나다 (11기)이다.
그리고 10기 이하 국가들로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인도,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호주, 터키, 체코, 브라질, 대만 순이다.
여기서 일본의 수소차 인프라 성장세가 주목할 만한 상황으로 2015년에는 2025년 수소 충전소 1,000기, 2030년 까지 3,000기 건립을 목표로 했지만 대폭 축소해 2030년 900기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 대 생산 계획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와 같은 일본의 수소 충전소 건설 붐은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주요 제조사와 JX에너지, 이와타니산업, 도쿄가스 등 에너지 회사들의 합작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의 연합체제는 향후 수소차 시장 선점이라는 목표 외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과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을 의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은 2013년부터 ‘에너지 기본계획법’을 통해 ‘수소 사회’실현을 명문화했으며, 2017년 말 일본 경제산업성은 ‘수소 기본 전략’ 수립을 통해 수소충전소 확대와 2020년까지 수소차 기반 버스를 100대 이상 도입하는 등 기본 제도 정비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중국은 2020년까지 5천 대, 2025년까지 5만 대, 2030년까지 수소차 백만 대 보급을 통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터무니 없는 수치로 보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치 상황과 더불어 거대한 내수시장 덕분에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계획을 위한 기초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수소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통해 연 1천 대 생산 규모 수소 전기차 생산 공장 등을 완공했거나 추가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수소차 생산 단가를 3,400만 원까지 낮출 계획이라 한다.
여기에 수소차 백만 대를 지원할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기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과 중국 자동차공정학회가 MOU를 체결해 수소차 시범 사업을 벌이고,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공장 등을 시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게다가 유엔개발계획(UNDP)이 장쑤성 루가오시를 수소 경제 시범도시로 선정해 다양한 수소차 시범사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또한 일본과 중국 못지않게 수소차 산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 주도하에 2025년까지 330만 대의 수소차 보급을 진행하고, 제조사와 에너지 회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수소 전기차 충전소 보급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럽은 기술 선진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소 차 및 충전소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간 부문보다 상용 부분에 신경 쓰고 있는데, CHIC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수소 전기버스 500~1,000대를 보급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는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 대, 수소 충전소 600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유럽 전역에 수소차 열풍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 이후 수소차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수소차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시기가 2020년 이후라는 의미다. 앞으로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수소 충전소를 세우고, 수소차 생산에 열을 올릴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된 법 제정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수소차 누적대수 1만 대 보급, 수소 충전소 10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15기에 불과한 열악한 인프라와 늦은 제도 정비는 2년 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1998년부터 현대자동차가 수소차를 연구해 20년 후 넥쏘를 판매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없다면 예약 판매 700여 대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현실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을 참고하며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나가야 하지 않을까?
세계는 수소차 전쟁 중! 얼마나 진행되었나?
글 / 다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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