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사람이 타고 내리는 기계다. 때문에 온갖 상황에서 운전자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시속 100km/h를 넘는 속력, 다양한 기상 상황 등 자동차에 가해지는 힘들은 가혹하기만 하다.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를 출시하기 전에 반드시 극한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아주 뜨겁거나 아주 차가운 지역, 그리고 자세제어를 하기 힘들 만큼 구불거리는 길까지 다양한 지역들이 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차량의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어떻게든 통과시키기 위해 밤을 지새운다.

요금같이 추운 겨울철 밖에 주차를 한 차주는 시동이 제대로 켜질까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제조사들도 이를 고려해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자동차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테스트를 거친다.

이러한 시험을 위해 전 세계 제조사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아리에플로그(Arjeplog)가 있다.

아리에플로그는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평균기온 영하 15도, 최저 온도 영하 40도 이하의 북극기후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리고 북대서양의 공기가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춥고 습하다. 때문에 자동차 입장에서는 상당히 꺼려지는 곳이기도 하다.

아리에플로그는 50년 넘는 자동차 테스트 시설 역사를 자랑하며 벤츠,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보쉬, 현대기아차 등 한 번쯤은 들어본 글로벌 제조사들이 모두 이곳을 방문한다.

제조사들은 이곳에서 빙판길 브레이크 작동, 차 세 제어, 혹한기 시동 성능, 차체 비틀림 등을 살펴본다.

여담으로 현대 모비스 테스트 시설이 이곳에 있는데, 120명의 엔지니어가 스팅어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극한의 추위 외에도 자동차는 최악의 더위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유명 제조사들은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을 찾는다. 데스밸리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최대 국립공원이다.

국립 공원이라고 해서 수목이 울창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연중 강수량 5cm, 여름철 최고 기온 49도를 자랑하는 사막 지형이다.

그리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체가 살기에 너무나도 가혹한 환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곳에서 엔진 냉각 기능, 에어컨 성능을 테스트하며 심지어 차량 페인트가 녹는지까지 확인한다.

그리고 험준한 지형을 활용해 4륜 구동 차량들의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고 결함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기도 한다.

데스밸리 근처에는 현대기아차의 주행 테스트 시설이 존재한다. 정식 명칭은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으로 여의도 면적의 9배, 국내 남양연구소 시험장의 10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신차들이 거친 환경을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가 이루어지며, 대표적인 테스트 모델로 제네시스가 있다.

자동차가 다양한 기상상황을 버틸 수 있다면 이제 주행성능을 테스트해야 한다. 특히 차세제어와 브레이크, 조향 성능까지 거의 주행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테스트하기 위해 전 세계 제조사들은 뉘르부르크링을 찾는다.

뉘르부르크링은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장거리 서킷이며 ‘모터레이싱의 성지’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첫 등장은 1920년대로, 1903년 창립된 유럽 최대 자동차 클럽 ‘ADAC’에서 경주를 즐기기 위해 만든 서킷이 시초가 되었다.

건설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 정부는 실업자 구제정책을 펼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자동차 경주를 즐기기 위한 장소라는 의미와 함께 서민 경제를 위한 복지 사업이라는 좋은 명분을 가지고 있었다.

뉘르부르크링은 크게 두 가지 서킷으로 나뉜다. 하나는 뉘르부르크링을 대표하는 노르트슐라이페 서킷, 그리고 그랑프리 등 대회용 서킷인 GP-슈트레케가 있다.

여기서 제조사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으로 길이 20.8km, 154개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단순히 구불구불한 것이 아니라 도로 높낮이 차이까지 심해 차량 주행성능을 알아보기에 적합하다.

때문에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들이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1위를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그 밖에 완성차 제조사들은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찾으며 특히 벤츠의 AMG, BMW의 M모델 등 고성능 차량 개발을 위해 찾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한 세 곳은 전 세계 제조사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다. 그밖에 각 제조사마다 수 개 ~ 수 십 개의 시설을 갖추고 자동차를 험하게 굴려 내구성과 성능을 테스트한다.

이러한 성능 테스트는 21세기 IT 및 로봇화 시대인 오늘날에도 필수 항목으로 여겨지는 것들로, 어찌 보면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연구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컴퓨터로 확인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극한 테스트는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통과해야 신차 출시? 세계의 자동차 극한 테스트 지역들

글 / 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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