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테슬라 따라 전기차 가격 인하 결정
완성차 업계의 가격 경쟁 심화
같은 가격 인하여도 테슬라만 웃을 수 있는 이유

포드가 자사의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의 미국 시장 판매 가격을 최대 5900달러(한화 730만원)까지 내리기로 했다.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에 이어 포드까지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 타 제조사까지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인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하-E GT 익스텐디드 레인지는 판매가가 6만9900달러에서 6만4000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중간급 모델인 프리미엄은 5만7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보급형 모델인 RWD는 4만6900달러에서 4만6000달러로 가격을 900달러 낮아졌다.

[글] 박재희 에디터

업계는 포드의 가격 인하 정책이 테슬라의 행보를 의식한 대응이라 보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모델Y의 가격은 6만6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 판매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6일 모델3와 모델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22만9900위안(약 4천200만 원)과 25만9900위안(4천700만 원)으로 종전보다 6∼13.5% 인하했다. 모델 Y의 경우 미국 판매가보다 43% 저렴한 수준이었다.

이 덕분에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가격 인하에 따라 판매량은 급등했지만 기존 차주들이 반발한 것이다. 테슬라의 신차 가격 인하가 중고차 값 하락을 불러 자신들이 소유한 테슬라의 평가액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는 고객을 속였다’라며 피킷시위를 벌이고 법적 대응을 선언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포드가 가격 인하를 공시한 현재 머스탱 마하-E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5만3000달러대다. 하지만 포드의 가격 인하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가격 인하로 인한 충격은 후발주자인 포드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윤율만 보더라도 테슬라는 타 제조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 한 대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남기며 테슬라의 차량당 수익은 현대차 3대, 포드 5대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인하’는 테슬라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테슬라와 달리, 경쟁업체들은 현재 가격 인하된 전기차를 판매하면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점유율은 65%로 압도적이다. 2위 포드는 7.6%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과연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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