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머슬카 제조사 레스토모드 블레이저 공개
강력한 성능과 클래식한 디자인 주목
첨단과 헤리티지의 만남으로 마니아들 인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스텀 자동차 제조업체이자 부품 제조업체인 링브라더스(Ringbrothers)가 ‘BULLY’로 이름 지어진 맞춤형 1972 쉐보레 K5 블레이저를 공개했다. 주로 클래식 머슬카를 레스토모드(Restomod) 해온 링브라더스는 이번 블레이저를 제작하기 위해 8,500시간 이상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과연 새롭게 재탄생한 K5 블레이저는 어떤 차일지 빠르게 알아보자.
1972년 생산된 오리지널 쉐보레 블레이저는 최고 출력 177마력과 최대 토크 293Nm을 생산하는 5.7리터 V8 엔진을 탑재했었지만, 이번 블레이저는 상황이 다르다. 새로운 BULLY의 엔진은 웨그너 모터스포츠에서 제작했다. 4륜 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콜벳 C6에서 볼 수 있었던 6.8리터 쉐보레 LS3 V8 엔진을 탑재했으며 이에 더해 2.9리터 위플(Whipple) 슈퍼차저를 얹어 합산 1,200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내뿜는다.
BULLY의 엔진은 볼러(Bowler) 4L80E 4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리며 쿠리(Currie)가 제작한 전면의 Dana 44 액슬과 후면의 Dana 60이 각각 노면에 동력을 공급한다. 이 차축은 각 모서리에 2개의 Fox 코일오버를 사용하는 4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된 맞춤형 섀시에 연결되며, 제동은 좌, 우에 설치된 6피스톤 브레이크로 처리된다.
[글] 이안 에디터
BULLY를 커스텀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3D 프린트 및 맞춤형 부품이 사용됐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오직 BULLY 제작을 위해 설계된 차체 프레임이다. 언급한 4링크 서스펜션이 통합된 섀시와 더불어 지붕이 제거된 채 훤히 노출되는 스포츠 바와 롤 케이지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며 오리지널 블레이저를 능가하는 포스를 내뿜는다.
불리의 외관은 Bashful 블루 메탈릭으로 도색되어 신비롭고 맑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맞춤형 펜더 플레어와 18×12인치 HRE 휠을 감싸고 있는 325/65R18 타이어는 불리의 정체성을 보다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트윈 에어 인테이크가 장착된 후드와 가죽 스트랩, 레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전면부 원형 헤드라이트 및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숏 보디 차량답게 짧은 프런트 오버행을 비롯한 차체 비율은 다이내믹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불리의 후면부 또한 k5 블레이저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얇고 길게 세로로 배치된 후미등과 더불어 메탈 크롬의 철제 범퍼, ‘chevrolet’ 레터링 문구 등을 엿볼 수 있다.
불리의 인테리어는 하이라이트다. 실내 역시 완전히 맞춤 제작되었고 특히 플로팅(Floating)을 테마로 한 4개의 시트는 각각 프레임 안에 십자형 가죽 스트랩이 교차하는 형태로 제작되어 장인 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죽의 브라운 톤과 일치시킨 튜브 프레임 색상도 실내의 감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있다.
또한 대시보드가 3개의 개별 파트로 분리되어 블랙과 실버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수석의 수납공간과 더불어 중앙에는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와 알루미늄 스위치, USB 포트 및 엔진 스타트 버튼 등이 자리해있고, 운전석에는 아날로그 원형 계기판과 탄소 섬유 스티어링 휠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독특한 디자인은 우뚝 솟은 기계식 기어 레버에도 섬세하게 적용되어 전체적인 통일감을 형성하고 있다.
1969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생산된 쉐보레 K5 블레이저는 특유의 숏 보디 비율과 실내 공간 및 4륜 구동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프로드 역량 등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혹자들 중에는 여전히 이러한 블레이저를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기에 링브라더스가 새롭게 재해석한 BULLY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링브라더스는 지난 2018년부터 K5 블레이저의 다양한 레스토모드 버전을 선보이며 커스텀 시장을 더욱 다채롭게 이끌고 있다. 이처럼 클래식 모델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레스토모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분명히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