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차세대 인테리어 공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몰입감 높이는 레이아웃
MBUX 슈퍼 스크린 탑재, 콘텐츠 자유롭게 이용 가능
지난달 메르데세스-벤츠가 오는 7월 유럽 판매 개시를 앞두고 신형 E클래스의 인테리어를 공개했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필두로 EQS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고해상도 하이퍼 스크린을 탑재했다.
MBUX 슈퍼 스크린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신형 E클래스는 이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해 눈길을 끈다.
[글] 박재희 에디터
운전석부터 보조석까지 길게 수평으로 이어지는 3개의 디스플레이와 형형색색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자로 하여금 몰입감을 높인다. 벤츠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해 계기판 및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독립형으로 장착하거나, 조수석 화면과 함께 대시보드에 통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퍼 스크린의 채용으로 아날로그 버튼은 대거 사라졌다. 기존 중앙 4개 및 외부 원형 통풍구 2개 통풍구는 대시보드 파시아 상단에 있는 긴 통풍구 밴드로 대체됐다.
라이트 스트립이 계기판의 전면 부분을 비추며 앞 유리에서 A필러를 지나 좌우 도어로 호를 그리며 이어지는 엠비언트 조명은 오디오 작동 시 다양한 컬러로 분위기를 만드는 사운드의 시각화가 특징이다. 소프트웨어가 주파수와 방향을 기반으로 오디오 신호를 분석해 빠른 비트 시퀀스는 빠른 빛의 변화로 이어지며 반대의 경우도 그에 맞는 조명으로 분위기를 만든다.
이외에 조명 시스템은 주차 보조 장치, 자동비상제동 시스템을 포함한 다른 기능에 대한 경고로도 사용된다. 또 S클래스의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17개의 스피커와 4개의 베이스 유닛을 장착했다.
전용 운영체제 ‘MB.OS’를 탑재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인테리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애플리케이션)를 이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가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부문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벤츠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벤츠는 오는 2025년까지 연구·개발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당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MB.OS 덕분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즐길 수 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나 앵그리버드는 물론 줌(ZOOM) 화상 회의도 가능해진다. 멀미 예방 프로그램, 디지털 환기 시스템, 셀피 기능도 있다. 셀피 기능 활성화 시 운전 중 브이로그 촬영도 가능하다.
단, 차가 움직이는 동안 조수석 탑승자는 조수석 디스플레이의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운전자가 도로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센서가 감지하면 화면을 비활성화한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MB.OS 개발을 토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에 대한 전체 액세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토대로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벤츠는 이번 인테리어 공개에 이어 조만간 신형 E클래스 실외 디자인도 공개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 등 구체적인 제원과 판매 가격에 대해서는 출시일에 맞춰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벤츠의 엠비언트 조명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신형 E클래스의 인테리어가 미래에 성큼 다가갔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이제는 외관 디자인을 기다릴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