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아, 프라이드 단종 후 스토닉 투입
합리적 상품성에 유럽서 인기
독일 자동차 전문지, 동급 최고 평가 주목
얼마 전 기아는 유럽에서 판매중이던 리오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리오는 국내명 프라이드의 수출형이다. 유럽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리오 대신 스토닉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SUV 트렌드와 소형차 선호 등 유럽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스토닉은 국내에서 단종된 모델이다. 분명 길에서는 간간히 보이는데, 알게 모르게 단종된 그런 차다. 2017년 첫 출시 후 2019년형 스토닉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유럽에서는 현지 전략 모델로 재탄생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는 등 상품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글] 이안 에디터
스토닉의 제원을 살펴보자. ▶길이 4140mm ▶ 너비 1760mm ▶ 높이 1520mm ▶ 휠베이스 2580mm로 현대차 소형 SUV 크레타와 비슷한 사이즈이며, 코나와 베뉴 사이 정도 되는 덩치이기도 하다. 이 차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기아 패밀리 룩이다. 그릴은 기아차에서 보던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되어 있다. DRL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로 도입한 4점식이 적용됐다. 안전성의 경우 현행 모델은 51% 더 높은 고강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하여 이전 세대보다 24% 더 높은 비틀림 강성을 구현해 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인테리어 역시 기아의 다른 모델들과 거의 비슷한 분위기다. 신규 Phase II UVO Connect 텔레매틱스 시스템과 8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되어 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에 탑재된 온라인 내비게이션은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및 과거 교통 데이터를 활용하여 교통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최적화된 길을 안내한다.
파워트레인은 작은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다. 경차에 들어가는 1.0L 카파 터보 3기통 가솔린 엔진에 48V 스마트스트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이 조합을 이룬다. 합산 출력 120 PS – 최대 토크 20.5kgm으로 차급을 생각하면 무난한 성능이다.
신형 스토닉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의 동급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소형 크로스오버 비교 평가에서 포드 퓨마, 오펠 크로스랜드와 같이 유럽 터줏대감 브랜드를 상대로 승전한 셈이다. 이번 평가를 위해 매우 세분화된 평가 방식이 적용됐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테스트로, 바디(150), 안전성(150), 컴포트(100), 파워트레인(150), 주행 성능(150), 친환경성(150), 비용(150)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점수를 매겨 비교 차량과의 순위를 결정했다.
스토닉의 여러 부분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항목은 다음과 같다.
▶바디 부문, 여유로운 1~2열 공간
▶정보 전달이 우수한 계기판
▶사용성 좋은 조작계 구성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AMS는 “가독성이 뛰어난 원형 계기판과 감각적이면서 명확하게 구분된 조작계가 적용됐다”며, 실용적으로 설계된 스토닉의 실내 구성에 주목했다. 특히 공간 확보 측면에선 찬사를 보냈다. AMS에 따르면 “짧은 차체에서 얼마나 많은 공간을 뽑아냈는지 볼수록 놀랍다”고 평가할 정도다. 그만큼 스토닉의 공간성이 소형차 치곤 넉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외로 주행 성능 부문에서도 앞서나갔다. 완승에 가까운 결과여서 그 의미가 깊다. 구체적으로 ▲핸들링 ▲스포츠 주행 시 속도 기록 ▲ESC 제어 ▲주행 모드 ▲조향 감각 ▲회전반경 ▲트랙션 ▲직진성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 결과 ▲풍부한 운전 재미 ▲정교한 조향 감각 ▲다이내믹한 서스펜션 세팅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합적으로 보면 ,주행 성능 부문에서 71점으로 퓨마(58점)와 크로스랜드(54점)와 큰 차이를 보였다. AMS는 스토닉에 대해 조향 감각은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주행 피드백을 전달하고 주행 안전성도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토닉은 데뷔 이후 짧은 기간에 43만 5,500여 대가량 판매됐다. 월드 베스트 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로 볼 수는 있겠다. 특히 2022년 기준, 유럽 기아 판매 모델 중 4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 내연기관차의 전동화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화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스토닉도 언젠가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스토닉은 유럽에서 지금보다 더 유명해질 수 있을지, 향후 신차로 재등장 했을 때 지금과 같은 호평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