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도 주목, 기아차 전복 사고 발생
사고차는 쏘울, 사고 당시 3m 넘게 치솟아
국내는 이미 단종, 미국에서 현재 입지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국내가 아닌 미국인데 이슈가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피해를 입은 차가 기아에서 만든 ‘쏘울’이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함께 공개된 사고 영상 속에는 2차선을 달리던 쉐보레 픽업트럭에서 운전석 쪽 앞바퀴가 떨어져 나와 곧바로 바로 옆 1차선을 달리던 쏘울의 전면 쪽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이후 바퀴를 들이받은 쏘울은 최소 12피트(약 3.65m) 넘게 떠오른 뒤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후 반바퀴를 더 구른 후에야 멈춰 설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사고 차량에 탄 운전자의 상태였다. 전복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 정도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글] 배영대 에디터
쏘울은 2008년 처음 박스카로 출시됐다. 2013년 출시된 2세대 쏘울은 이듬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포프 모빌(Pope Moblie· 교황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기아차는 소형차에 대한 선호가 높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지난 2019년 완전 변경 모델인 쏘울 부스터를 출시했다.
쏘울 부스터는 초고장력 강판과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하고 핫스탬핑(고온 성형) 공법 적용 비율을 대폭 늘려 차체 강성을 강화하는 등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라인업으로는 최고 출력 204마력을 내는 가솔린 1.6 터보 모델과 함께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참고로 이번 사고 영상을 살펴본 국내 한 전문가는 정확한 모델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수준의 안전 공법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시 돌아와서 3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된 데 힘입어 쏘울은 2019년에 쏘울 판매 실적이 5500대를 넘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딱 거기까지였다. 같은 기아차 내 셀토스와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등 동급 모델과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고, 다음해인 2020년에 1264대로 급락해 결국 ‘단종’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쏘울이 국내에선 단종이 된 것과 달리 미국은 전혀 다른 상황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사주는 첫 차 이미지로 각인되면서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7만 5708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지난 1월에도 한 달 새 8092대를 수출하면서 수출 순위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미 시장의 이러한 인기에 힘 업어 지난해 5월에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진행하면서 상품성을 올리기도 했다.
쏘울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쏘울은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발표하는 ‘2023 에디터스초이스어워드’에서 서브콤팩트 SUV 부문 최고 모델로 뽑히기도 했다.
이번 사고 하나로 쏘울이 ‘안전한 차’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업계는 지난 2021년 2월 타이거 우즈의 GV80 전복사고 이후처럼 반사이익이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이슈 이후 미국 시장에서 기아 쏘울의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