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허머 EV 생산량 턱없이 부족
캐딜락 리릭은 배터리 부족과 설계문제로 지연
GM, 전기차 신차 쏟아내고 있지만 생산문제로 빨간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표적인 전기차, GMC 허머 EV의 양산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GM이 전기차 라인업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허머 EV 생산은 15개월이 지났지만 하루에 12대 정도만 생산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 전했다. 당초 목표량에서 크게 뒤떨어진 수치로, 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만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
GM 관련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고객들이 크게 실망했다”며, 한 곳에서만 500명 이상이 허머 EV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출시된 캐딜락 리릭 SUV는 올해 1~2월에 고작 1000여 대 팔린 것이 전부다. GM에 따르면, 캐딜락 리릭에 관심있는 고객이 20만 명 이상이고, 허머 EV 대기 고객은 8만 명이 넘는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생산 차질 원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설립한 오하이오 공장의 배터리셀 생산 지연을 언급했다. GM CEO는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배터리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 SDI 등 다른 제조사들까지 GM과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글] 이안 에디터
허머 EV는 하루 12대 생산으로 논란이 일고 있지만, 군용차를 기반으로 한 민수용 모델로 시작되어 묵직한 차체와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가진 차량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픽업트럭과 머슬카에 이어 가장 미국적인 차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허머 EV의 특징은 무엇일까? 허머 EV의 외관은 거대한 사이즈와 묵직한 디자인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멀리서도 어떤 모델인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며, 전면 그릴에는 굵은 직선 타입의 주간주행등이 픽업트럭 특유의 강인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더불어 헤드램프에는 충전 인디케이터가 탑재되어, 시퀀셜 타입의 깜빡임을 통해 충전량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측면은 과거 허머 라인업에서 보았던 군용차 험비와 같은 각진 디자인을 보여주며, 사각형 타입의 휠 아치가 각진 루프라인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후면 역시 과거 허머의 디자인을 살리면서 리어램프의 디테일에 변화를 더했다.
인테리어는 묵직하면서도 과거 미국차처럼 투박하지 않다. 각종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시트와 대시보드 소재를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렇게 묵직한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가진 허머 EV는 미국적인 차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허머EV는 LG에너지 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돼,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된다. 주행가능거리는 상위 트림 기준 563 km로 큰 덩치를 고려 했을 때 상당히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주행 성능은 3개의 고성능 전기 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1,000마력를 발하며, 제로백 3.2초으로 슈퍼카급 가속력을 낼 수 있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시 이 차의 장점이 더욱 빛난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어, 지상고를 최대 330~406mm나 조절할 수 있고 4륜조향 시스템은 물론이고 외부로 전력 공급이 가능한 파워 스테이션 기능까지 겸비했다.
특히 10분 충전만 충전하면 160km 주행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과 더불어,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적용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까지 탑재되어 있다. 고속도로나 메인이 되는 넓직한 도로 한정으로 20만 마일정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최근 현대차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출시할 예정인데, HDP라 부른다. 자율주행 레벨3에 해당되며 도심보다 덜 복잡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동작한다.
GM은 GMC와 캐딜락 외에도 쉐보레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블레이저 EV, 이쿼녹스 EV, 실버라도 EV 등 전동화 시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원년인 셈이다. 문제는 전기차의 핵심 파츠인 배터리셀 수급이 어려우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 기껏 확보한 고객을 타 제조사로 빼앗길 수 있다. 얼마전 현대차에서 알 수 있듯, 소재 공급난으로 인해 출고 대기기간이 매우 길어져 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던 사례가 있다. 때문에 GM이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타 배터리 제조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GM에서 사용중인 얼티움 전기차 플랫폼에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들어가지만, 원통형, 각형 등 여러 제조사들과 호환 가능한 형태를 추가로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 제조사들은 이미 전기차를 하나 둘 내놓고 있다. 이미 상당부분 라인업이 구축된 브랜드도 있을 정도다. 문제는 한 해가 지날 때 마다 배터리 수요는 폭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공급할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LG 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 온이 있지만 글로벌 수요까지 완벽히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편 중국은 CATL을 필두로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제조사들이 배터리를 원활히 공급받아 생산라인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을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흉기의 호갱 등쳐먹는거랑 같음? 결함만 수십개씩나오는 신차
이런 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