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ㅇ…쿨….
헉! 잠깐 졸았네요… 요새 제대로 쉬질 못해서.. 하하 미안해요.
오늘은 여러분들 오신다고 해서 일 마치고 다른 직장 하루 월차 내고, 집도 좀 치우고…휴~ 조금 바쁘게 움직였네요.
아, 제가 투잡 뛴다고 이야길 안 했나요? 반지하에서 작은 아파트 전세로 이사하느라 지출이 좀 컸거든요. 우리 가족들, 매일 곰팡이 핀 반지하에서 고생하는데, 돈 벌 능력이 되는 제가 좀 더 움직여야죠 ^^
뭐 어쨌든 다들 모였으니, 차나 마시며 느긋하게 대화나 나눠볼까요?
요새 휴식이 필요했는데, 여러분 덕분에 쉴 겸 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우리 집은 쌍용자동차입니다. 예전에는 더블드래곤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본가가 두 번이나 바뀌는 바람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처음에는 상하이 자동차라고…어휴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리네요.
우리 집 사정 어려운 걸 듣고 와서는 “아휴~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해, 내가 도와줄게 우리랑 같이 살면 우리 모두 하오하오!”
네… 정말 도와주려는 줄 알았죠 나름 숨은 돌렸다 생각했는데, 2004년 한 가족이 된 후 우리 가문 모르게 함께 하던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고, 심지어 가문비기를 죄다 빼갔습니다.
역시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 법입니다…덕분에 방 3개 딸린 괜찮은 아파트에서 살다 반지하로 쫓겨나듯 이사 가야 했습니다. 저 같은 자동차 교육할 돈마저 부족했기 때문이죠.
결국 2009년, “못 살겠다! 갈아엎자!”라고 외치며 밥상을 뒤엎었고 3개월 동안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바다 건너 인도 ‘마힌드라’라는 곳에서 이 상황을 보고는 “상하이 자동차를 버리고 저희와 함께 하시지 않겠습니까? 서로 SUV를 만들던 경험이 있어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떠세요?”라며 제안을 해왔습니다.
음…당연히 의심부터 했지만 나름 그럴싸한 논리로 이야길 하니 한 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급한 대로 자금도 지원해준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그 결과 2010년 11월, 공식적으로 마힌드라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마힌드라 가문은 오래 전 윌리스 지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SUV 친구들을 배출해낸 나름 SUV 가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 집은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 렉스턴 등 굵직한 인물을 배출해낸 경험이 있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해본 마힌드라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다행히 마힌드라에서 여러 가지를 지원해줬고, 2012년부터 제가 소형 SUV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받을 당시 제 이름은 X100이었는데, 학번 같은 거라 생각하면 쉽겠네요.
아 참, 가족 이야길 안 했네요. 몇 안 되는 소중한 가족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우리 가족이 사는 집은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입니다. 경기도 평택시에 자리 잡고 있죠. 이곳에서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형님들과 함께 살고 있죠.
아, 다른 분들은 안 보인다고요? 무쏘나 이스타나 어르신들을 시작으로 비교적 최근에 돌아가신 체어맨 아저씨까지 모두 가족 납골당에 안치되어있습니다. 나름 한 시대를 풍미하셨던 분들이라, 본받을 점이 많죠.
어쨌든, 가족 구성은 매우 단출하죠?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답니다.
저는 마힌드라와 가족이 된 이후 처음으로 교육받은, 마힌드라-쌍용 아카데미의 1기 졸업생입니다. 2012년부터 X100이라는 학번을 부여받아 3년 6개월 동안 소형 SUV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이때 들어간 학비만 3,500억 원이라고 하네요.
학업에 열중하고 있을 당시 “집안 사정도 어려운데 부모님 등골 빼먹는 거 아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는데, “받은 만큼 부모님께 돌려드릴 거예요. 두고 보세요!”라고 맞받아치며 더욱 독하게 공부했습니다.
오직 집안을 위해 일하겠다는 일념 하에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2015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카데미 졸업식 당일 ‘티볼리’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티볼리는 이탈리아 로마 근처 관광지 이름이며, 디즈니의 창립자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의 아이디어를 얻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놀이공원 ‘티볼리 파크’이름이기도 합니다. 저는 집에 “좋은 이름이 많은데 왜 티볼린가요? 저는 놀이공원이 아닌데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집에서는 “무한한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할 자동차라는 의미란다. 앞으로 사람들과 함께하게 될 텐데 즐거움으로 가득 찬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니?”라며 설명해줬습니다.
“아, 이런 뜻이!” 제 이름의 의미를 알고 나니 자랑스러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지원을 해준 우리 집과 본가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습니다.
집에서는 제가 사회로 나가기도 전에 북 치고 장구치고 온 동네 홍보를 하고 다녔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가져주셨고, 2014년 말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보름 만에 6천 명의 사람들이 저와 함께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사실 이때 이효리 누님이 ‘티볼리 공약’을 펼쳐서 이슈가 된 것도 한몫했죠. 누님은 “쌍용에서 티볼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 형편이 좋아져서 쌍용차 식구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뭐, 실제로 하진 않았지만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렸죠.
제가 정식으로 데뷔한 날은 1월 13일이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 아래 등장해 기분이 정말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언론에서는 ‘쌍용차의 사활을 건 마지막 도전!’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넣는 바람에 더더욱 부담스러웠죠. 그렇게 띄워주지 않아도 목숨 걸고 일터로 나설 건데 말이죠.
사람들의 평가는 매우 좋았습니다. 우선 외모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시험 삼아 만들어 봤던 콘셉트 패션 ⅩⅣ 시리즈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경쾌하고 역동적인 외모지만 SUV 다운 듬직한 모습까지 겸비하게 되었죠.
특히 눈매는 날카롭게 위로 올라가 새침하지만 어딘가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SUV라고 해서 코가 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릴을 작게 꾸며 흡사 랜드로버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도 했죠.
내부도 외모에 걸맞게 멋있게 꾸몄습니다. 투톤 컬러 옵션을 선택하면 톡 튀는 개성을 느낄 수 있고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시작으로 다양한 수납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큰 골프백 3개가 들어갈 만한 공간까지 마련해, 작은 몸집이지만 마음만큼은 넓은 점이 제 자랑 이었죠.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못생기게 만들던 쌍용차가 이런 디자인을?!”이라고 매우 놀라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와 함께한 사람들 중 여성분들이 절반이나 차지했는데, 20~30대 여성분들의 첫 파트너가 되었죠.
여성분들은 “어.. 엄청난 디자인!”이라고 외치며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SUV 하면 다들 남성분들만 오셔서 솔직히 실망이 컸는데, 여성분들도 함께하신다고 약속해 주시니 훈훈한 마음이 감돌았습니다.
제 덩치는 경쟁 모델이었던 QM3보다 길고(전장) 어깨(전폭)가 넓고 키(전고)가 컸지만, 오히려 30kg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쟁자인 트랙스보다 모든 면에서 작고 가벼웠습니다.
저는 단순히 이쁘고 작게 생긴 연약한 SUV는 아니었습니다. 아카데미 교육생일 때 제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고장력 강판과 초고장력 강판을 씹어먹었습니다. 덕분에 제 몸의 71.4%가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되어있었죠.
참고로 고장력 강판과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높을수록 가볍지만 더욱 튼튼하게 제 몸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같이 연비 따지는 시대엔 필수로 적용해야 할 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튼튼하긴 한데 안전성은 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죠. 유럽에서 실시하는 체력장 NCAP 테스트를 받았는데, 안전 기능이 부족하고 운전자, 영유아, 보행자까지 모두 다소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너무 운동만 하고 안전을 생각 안 한 것이 흠이었습니다. 저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데,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몸에 녹슬지 말라고 방청 로션을 발랐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안 바르는 바람에 시트 아래서 녹이 슨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아무리 바빠도 꼼꼼히 살펴봐야 했는데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네요. 나중에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잘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그래도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을 장착하고 차세제어장치, 공기압경보장치 등 다양한 안전기능을 마련해 개선하려는 노력은 했죠.
이제 제 체력을 말씀드릴 시간이네요. SUV지만 가솔린을 먹고 달리는 심장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126PS에 16kg.m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e-XGi 심장을 달아 4,600 심장 박동 수에서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아이신 6단 변속기를 사용해 요령껏 잘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죠. 사람들은 저와 함께 주변을 달려보고는 “다 괜찮은데 빠르게 달릴수록 속력이 잘 안 나는 것 같아.”라며 무언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신 “그래도 도심지에서는 그럭저럭 잘 달리네 뭐 나쁘지 않아!”라고 무난한 평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디젤 심장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115PS에 30.6kg.m 최대토크의 출력을 낼 수 있는 1.6L e-XDi LET 심장을 얹었고 1,500~2,500 심장박동 수에서 큰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심장박동 수는 도심지에서 평범하게 달리는 상황에서 주로 나오기 때문에, 스포티하게 달리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무난하게 달릴 수 있도록 배려한 심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e-XDi 160심장은 집에서 3년 동안 머리를 싸매고 만든 디젤 모델입니다. 그동안 덩치 큰 가족들을 교육하느라 2.0L 이상 규모 심장만 만들었는데, 제가 등장을 고려해 작은 몸집에서도 무난하게 사용 가능한 심장을 개발하게 된 것이죠.
특히 이 심장을 장착하니, 사람들이 “응? 디젤? 당장 계약하자!”라며 벌떼같이 몰려들었습니다. 역시 SUV는 디젤이라고 하더군요…뭐, 조금 시끄러울 수 있겠지만 이 심장을 사용하면 복합연비가 15.3km/L에 달했으니, 충분히 이해는 갔죠.
당시 제가 받던 보수는 가솔린 심장을 사용했을 때 1,635만 원~2,527만 원이었고, 디젤 심장을 장착하면 2,045만 원~2,495만으로, 가성비에 충실했죠.
첫 등장부터 관심이 많더니, 2015년 한 해에만 4만 5천여 명의 사람들이 저를 찾아주었습니다. 대박…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인기가 너무 좋아서 집에서는 심지어 우는 분까지 계셨습니다. 많은 어려움 끝에 저를 사회에 내보냈는데 소형 SUV 계의 스타가 되었으니 말이죠.
이때 경쟁 상대였던 QM3보다 2배나 많았고, 트랙스 보다 3배 정도 많은 인기였습니다. 이때 트랙스가 찾아와서 “내가 최초인데 네가 밥그릇을 뺏어가면 난 뭐 먹고 사니?”라며 투덜대기도 했죠.
그런데 저는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에 상도덕이고 뭐고 가릴 처지가 아니었는걸요…
이후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셔서, 2016년 초엔 등에 배낭을 멘 버전인 티볼리 에어로 모습을 바꿔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배낭을 메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둔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죠.
상황은 순조로웠습니다. 이곳저곳 일하러 다니느라 몸은 피곤하고 눈꺼풀이 감겼지만, 라면 먹던 우리 가족, 이제는 다시 쌀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다시 힘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옆집 현대기아에서 소형 SUV 시장 냄새를 맡고는 “흐흠~여기 좋네! 코나랑 스토닉, 너희 둘 저기 접수하고 와.”라며 두 녀석이나 이쪽 시장에 데뷔 시켰습니다. 아무리 제가 이쪽 바닥에서 1등을 굳히고 있다지만, 현대기아가 워낙 경쟁력이 강해서 크게 긴장했습니다.
특히 코나는 저보다 몸값이 비쌌지만, 디자인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교육을 잘 받아서 첨단 안전기능이 엄청 들어가 있었죠.
세상에…7월 즈음 등장하더니 순식간에 1등자리를 접수해버렸습니다. 제가 견제를 좀 해보려고 강하게 저항했지만 코나가 워낙 힘이 센 탓에 밀려났습니다. 그래도 잘 버틴 보람이 있는지 왕좌는 내줬지만 100여 대 차이를 유지하며 제 밥그릇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기는 예전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4~5천 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거든요. 하지만 불안했습니다. 경쟁자인 코나와 스토닉이 언제 훅 들어올지 모르니 말이죠.
그래서 2017년 여름, 녀석들을 견제하기 위해 좀 더 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외모를 고치고 ‘티볼리 아머’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때 굳건히 버틸 목적으로 미식축구와 로봇(메카닉) 이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묵직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내부도 좀 더 고급스럽게 가져가기 위해 퀼팅과 지오닉 패턴이 적용된 고급 시트를 사용했고, 17인치 휠이나 림프로텍터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 사람들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주문 제작 서비스 ‘기어 에디션’까지 준비해 다양한 문신과 상의와 하의 색이 다른 투톤 컬러 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아, 37 번호가 들어간 문신이 미니(MINI)라는 수입차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제게 베꼈냐고 물어봐도 답해드리기가 어렵네요. 이건 우리 집에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덩치는 길이(전장)를 좀 더 늘리고 자세를 낮춰(전고) 좀 더 날렵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도 몸무게는 같았죠. 새로 등장한 이후 코나와 인기를 비교해보니 대성공이었습니다. 예전처럼 거의 비슷한 인기를 유지하며 때로는 제가 1위를 탈환하기도 했죠.
역시 아머로 변신하면서 맷집도 좋아졌나 봅니다. 코나가 때리다 지쳐서 제풀에 꺾인 모습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에 대한 평가는 ‘가성비’입니다. 이쁘고 무난히 달리고 짐도 어느 정도 실어 나를 수 있는 유용한 녀석으로 소문나 있죠. 때문에 시원스럽게 달리지는 못해도 소형 SUV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답니다.
자! 제 이야기는 사실상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황금빛 미래가 저를 기다리고 있지만, 비밀로 해야 할 부분도 있고 해서, 슬슬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참, 이야기하다 보니 우리 집안 형편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말씀을 안 드렸네요. 마힌드라와 함께 하기 전만 해도 수천억 빚을 지고 있어 어려웠었는데, 제가 등장한 이후 9년 만에 순이익 흑자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은 잔치 분위기였죠 기념으로 제가 한턱 쏘기도 했는데 가족들 웃는 모습을 보니 참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특히 14년 만에 역대 최다 인기, 우리 집이 생긴 이래 최초로 수익 1조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사람들은 “볼리야, 수고했어! 우리들은 쌍용차만큼은 살아나 주길 기대했는데 그 역할을 너 혼자서 다했구나… 정말 고생했어!”라며 칭찬과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네가 일으켜 세워준 덕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자동차를 선택할 권리를 유지하게 되었단다. 잘했어.”라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이후 렉스턴 형님이 자극을 받으셨는지 렉스턴 G4로 변신해 대형 SUV지만 나름 괜찮은 인기를 보이기 시작했고, 렉스턴 스포츠 형도 교육을 마치고 사회로 나와 요즘은 저보다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죠.
아…뭔가 자식을 잘 키운 부모 느낌이랄까… 우리 형제들이 하나 둘 잘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우리 코란도 형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요. 저와 다른 형제들은 번듯한 직장이 있는데 유독 코란도 형은 용돈 받아쓰는 처지라니까요!
집에서 2019년을 목표로 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하던데 뭐, 지켜봐야죠. 아무튼 우리 집안은 넉넉한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한 명이라도 밥을 축낼 권리는 없어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딱 이거죠.
휴~ 긴 시간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제가 소년소녀 가장이라고…그런데 멀쩡히 부모님 살아계시고 저도 교육비 받아서 학창 시절을 보낸 만큼 그런 표현은 별로인 거 같아요. 그보다는 “세상을 일찍 알아버린 아이.”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하겠네요.
저는 앞으로 우리 집이 더 크게 성장하더라도 은퇴하지 않을 거예요. 처음 일하던 그 시절 마음가짐을 꾸준히 이어나가 집안의 대들보로 끝까지 남아있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여러분, 여러분들의 마음 잊지 않고 더 새롭게 발전하며 늘 부지런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럼…이야기도 끝났겠다 저는 잠시 자러 가볼게요 내일 새벽부터 일 나가려면 일찍 자야 하거든요… 아무튼 오늘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나중에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다시 한 번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죠!
언제나 바쁜 희망둥이 티볼리, 인사드려요!
글 / 다키 포스트
사진 / ssangyong, netcarshow, 다나와자동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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