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 레이스 헌정 모델 블랙 애로우 공개
자연에서 영감 얻은 내, 외관 디자인
12대 한정 제작, 이미 완판
21일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단종을 앞둔 레이스를 기념하기 위한 비스포크 헌정 모델 블랙 배지 레이스 ‘블랙 애로우’ 컬렉션을 공개했다.
전 세계 단 12대 한정으로 제작되는 블랙 애로우는 블랙 배지 레이스를 기반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한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이자 대형 럭셔리 쿠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레이스의 단종을 기념하는 비스포크 컬렉션이다.
무엇보다 롤스로이스의 마지막 V12 쿠페라는 점에서 순수전기 브랜드로의 전환을 앞둔 롤스로이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상징적인 차량이 될 예정이다.
블랙 애로우의 내외관 디자인에는 ‘썬더볼트’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들이 반영됐다. 썬더볼트는 1938년 롤스로이스 V12 ‘R’ 시리즈 항공기 엔진을 탑재하고 미국 유타 주 보너빌 소금 사막을 달리며 자동차 최고 속도 세계 기록을 세운 차다. 블랙 애로우라는 컬렉션 명은 기록 측정 당시 빠른 식별을 위해 썬더볼트의 측면에 새겨졌던 거대한 검정색 화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외관에서는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마감된 블랙 다이아몬드와 셀러브레이션 실버 두가지 톤의 색상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특히 블랙 다이아몬드 페인트에는 유리가 함유된 크리스탈 페인트 오버 레이어가 적용돼 차의 속도감이 느껴지는 듯한 강렬한 ‘모션 블러 효과’를 낸다.
차체 도장면은 보너빌 호의 소금에 덮인 지표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덕분에 오묘한 질감을 구현했다. 특별한 외장 컬러 개발 및 테스트에만 18개월이 걸렸으며 광택 작업에는 12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곳곳에 노란색의 하이라이트를 줬다. 범퍼 인서트와 비스포크 휠 핀 스트라이프에 브라이트 옐로우 컬러를 적용해 시크한 톤의 외장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엔진 사이에 위치한 V 스트럿 역시 최초로 브라이트 옐로우 컬러로 도색돼 전면부 독특한 인상을 완성했다. 이 외에 환희의 여신상 받침과 링 디테일, 컬렉션 이름 각인에도 동일한 포인트를 적용했다.
실내 공간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특별 제작된 새로운 소재로 장식됐다. 암레스트와 시트 덧 가죽, 센터 터널, 도어 디테일, 대시보드 패널 하단부 모두 더욱 진한 블랙 컬러와 광택을 입힌 클럽 레더로 마감해 롤스로이스 내추럴 그레인 블랙 가죽과 오묘한 대비를 이뤘다.
시트에는 브라이트 옐로우 컬러를 사용해 대담한 매력을 강조했고 헤드레스트 측면에는 썬더볼트를 연상케 하는 화살 모티브 자수를 새겨 넣었다.
센터페시아에는 비스포크 컬렉티브가 특별 제작한 예술 작품이 새겨졌다. 한 장의 블랙 코팅 알루미늄 시트 위에 레이스에 탑재된 현 세대 V12 엔진을 세세하게 묘사해 넣었다. 작품 제작 과정에만 무려 두 달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론트 콘솔에도 썬더볼트의 최종 설계 형태를 스피드폼(속도감이 강조된 축소모형) 형태로 제작해 전시하며 썬더볼트가 세운 역사적 기록을 기념했다.
코치 도어 안쪽은 오픈포어 블랙 우드로 장식됐다. 여기에 불규칙하게 갈라진 보너빌 소금 사막의 지표면을 모방한 다층적인 320조각의 레이저 커팅 상감세공 장식이 더해졌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이기도 한 천장 비스포크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에는 역대 롤스로이스 중 가장 많은 2,117개의 광섬유 별을 섬세하게 새겨 넣었다.
중앙 시계 베젤 또한 썬더볼트의 실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검은 시계바늘은 썬더볼트 측면 화살표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시계 테두리에는 당대 썬더볼트가 세웠던 시속 35만7.497마일의 기록을 새겨 넣었다.
블랙 배지 레이스 블랙 애로우 컬렉션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2대 모두 소비자에게 배정이 완료된 상태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컬렉션에 레이스가 지닌 위대한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롤스로이스가 보유한 비스포크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과연 블랙 애로우는 변혁을 가져다 준 레이스에 완벽하게 걸맞은 피날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