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실차까지 공개 한 기아 EV9
기다려지는 출시일, 예상되는 시점은 과연?
단종? 생명 연장? 위태로운 모하비 운명은?
기아 EV9이 이달 초 열렸던 국내 한 행사에서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근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출시 관련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가올 6월 무렵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큰 변수 없이 이 시기 출시된다면, 콘셉트카로 대중 앞에 첫 공개된 이후 약 1년 5개월만(총 개발 기간은 44개월)에 출시되는 셈이 된다. 기아차는 지난 2021년 11월 열린 ‘2021 LA 오토쇼’에서 ‘콘셉트 EV9’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다양한 행사에 콘셉트로 등장하다 지난달 29일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디자인이 공개되었고, 다음날인 30일에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실차가 공개됐다.
한편 EV9 출시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부터 기아 화성 공장에서 본격 양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예상 출시 시점은 앞서 업계에서 언급했던 6월을 언급했다.
[글] 배영대 에디터
EV9의 출시가 임박해오자, 자연스레 ‘이 차’에 대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바로 ‘모하비’다. 우선 이 차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2008년 데뷔를 한 이 차는 출시 이후 두 차례의 부분 변경을 거쳤다.
2016년 첫 부분 변경엔 배출가스 규제 충족을 위해 ‘선택적 환원촉매(SCR)’를 추가했으며 2019년 2차 부분 변경에선 내외관 디자인과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개선했다. 이후 모하비는 ‘사골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험로 주행에 유리한 프레임 차체와 남성적인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갖춰 완전 변경 없이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러다 이후 등장한 상황들이 모하비의 입지를 줄어들게 했다. 디젤 모델만 있는 모하비와 달리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출시된 팰리세이드(현대차)의 선방한데다, 최근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지면서 모하비의 수요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 EV9까지 등장하면서, 결국 모하비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그 시점은 공식 발표가 없으나, 업계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2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에게 있어 EV9은 글로벌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플래그십 전동화 SUV다. ‘핵심’이라 하면 분명 특별함이 있을 터, 과연 그건 뭘까? 첫 번째는 ‘고속도로 지율 주행’이다. 이 기술은 기아가 EV9 GT-line에 처음으로 적용한 레벨 3 자율주행[footnoteRef:1] 기술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Hands-Off)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두 번째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다. 기아는 EV9을 구매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대한 적용 시점 및 사용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상품은 우선 ▲원격 주차ㆍ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해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와 관련해 고객이 직접 기아 커넥트 스토어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마이 기아(My Kia) 등에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만큼 적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것처럼 간편한 이용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이것은 기아 최초로 디스플레이 그래픽(GUI)을 기아 브랜드 디자인에 맞게 통일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EV9은 ccNC 덕분에 ▲전동화 관련 정보와 기능을 손쉽게 확인/조작할 수 있는 ‘EV 모드’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기능을 빠르게 조작하는 ‘퀵 컨트롤’ ▲ 실물 카드 없이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하이패스(hi-pass)’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등이 가능해진다.
한편 소비자와 업계 모두 EV9이 기대되는 신차인 건 맞지만, 흥행을 위해선 가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V9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가격이 8500만 원을 초과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판매 시작 가격을 8000만 원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서 정부 보조금 적용 여부가 민감하게 작용하는 만큼, 과연 기아가 출시를 앞둔 EV9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